[사회] 부산 앞바다서 또 3m 대형 상어 출몰…"배 갈라보니 답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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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4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 그물에 걸린 2m 악상어. 사람을 공격하는 '포악 상어'인 악상어가 경북 포항 죽도 이남 바다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다. 사진 부산해양경찰서

해수욕장과 가까운 부산 앞바다에서 2년 연속 대형상어 출몰이 확인돼 피서객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상어 출몰이 잦아질 것에 대비해 부산시 등 지자체가 대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악상어 이어 흰배환도상어 부산 앞바다 출몰

30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6시 30분쯤 관내를 순찰하던 해경이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앞바다에서 물에 떠 있는 상어를 발견했다. 길이 3m, 무게 100㎏가량의 흰배환도상어로 발견 당시 이미 죽은 상태였다고 한다. 해경 관계자는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높지 않은 종으로 파악했다. 상어 사체는 국립수산과학원에 문의한 뒤 관할 지자체에 넘겨 폐기했다”고 밝혔다.

부산에선 지난해 7월 2일에도 영도 앞바다에서 대형 상어가 발견됐다. 연안에서 조업하던 어선으로부터 “상어가 그물에 걸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길이 2m에 달하는 악상어가 숨진 채 그물에 걸린 것으로 파악했다.

흰배환도상어와는 달리 사람을 곧잘 공격하는 ‘포악상어’에 해당하는 종이다. 악상어가 경북 포항 죽도 이남의 바다에서 실제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2년 연속 상어 출몰이 확인된 영도 앞바다에서 직선 약 2.8㎞ 거리엔 매년 여름 300만명 안팎의 피서객이 방문하는 송도해수욕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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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부산 영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흰배환도상어 사체. 부산 앞바다에서 2년 연속 상어 출현이 확인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사진 부산해양경찰서

1건→44건 출현 급증… “배 갈라보니 답 나와”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상어가 발견되거나 포획되는 사례는 최근 가파르게 늘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2022년에는 상어 출몰이 잦은 동해안에서 상어 혼획 또는 출현 신고가 1건이었다. 하지만 2023년 15건, 지난해엔 44건으로 급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김맹진 연구사는 “매년 4~8월이 상어 출몰이 집중되는 시기”라며 “청상아리나 청새리상어 등 주로 난류성 상어들이 많이 발견된다”고 했다. 이처럼 상어 출몰이 느는 이유에 대해선 “겨울이 지나면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방어, 고등어 등 상어의 먹이가 되는 어종들이 북상한다. 상어들도 이를 따라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획된 상어의 배를 갈라보면 방어ㆍ고등어 등이 관찰된다”고 했다.

집중 출몰 시기가 지난 올해 현재까지 동해안 상어 출몰 신고 건수는 29건으로 지난해보다는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대해 김 연구사는 “올해 더위와 수온 상승이 지난해보다 덜 했고, 이에 먹이어종 북상도 덜 일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해안선 그물망ㆍ퇴치기… 부산도 대책 고민  

상어가 자주 나타나는 동해안 해수욕장들의 경우 접근 차단을 위한 바닷속 그물망 설치가 일반적이다. 경포해수욕장의 경우 자기장을 발산해 상어를 쫓는 상어퇴치기 21대를 지난달 도입했다. 안전요원, 혹은 수상 오토바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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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 상어와 해파리의 접근을 막는 유해 생물 방지망이 설치돼 있다. 수상안전요원이 개인부착형 상어퇴치기를 착용한 모습. 박진호 기자

2년 연속 상어가 출몰하자 부산시는 해운대 등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기초지자체 5곳과 어촌계 등에 ‘상어 모니터ㆍ안내방송을 강화하고, 어민이 상어를 발견할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파리 방지망은 설치돼있지만 상어를 막기 위한 별도 시설은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예산 등 문제도 있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는 “최근 연안에 상어가 나타나는 일이 부쩍 늘어나 지자체 차원에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며 “그물망 이외에도 태양열로 전류를 발생하는 장치를 부착한 부표를 설치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상어는 1억분의 1V 수준 전류만 흘러도 불쾌함을 느껴 접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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