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연일 "내란당" 저격 조경태, 그뒤엔 '디비뿌자 경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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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대전 배재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충청·호남 합동연설회에서 조경태 의원 지지자들이 응원하고 있다. 뉴스1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 도전 실패 이후에도 연일 당내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를 공개 비판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힘 연찬회가 시작된 28일 페이스북에 한·미 의원연맹 소식과 함께 “극우들이 준동해 부정선거 음모 등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으며 국익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절대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앞서 반탄세를 결집해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장동혁 대표를 “히틀러”, “레밍 신드롬” 등의 거친 언사로 공개 저격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당내에서는 조 의원의 공격적 행보의 배경으로 8·22 전당대회에서의 선전을 꼽는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 결과 발표와 함께 뒤늦게 공개된 4강 성적표(당원투표 80%, 여론조사 20% 반영)에서 조 의원은 득표율 17.57%로 3위였다. 결선행 티켓은 놓쳤지만, 대선 후보를 두 차례나 했던 ‘인지도 깡패’ 안철수 의원(14.04%)을 3.53%포인트 차로 꺾었다. 찬탄 두 후보의 합은 31.57%였다. 당심이 반탄(탄핵 반대)으로 기운 불리한 구도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평이다.
더 눈길을 끄는 건 당원투표 결과다. 조 의원이 18.37%, 안 의원이 11.85%로 두 후보 간 격차는 6.52%포인트로 더 컸다. 여론조사에선 조 의원이 14.38%로 꼴찌였다. 조 의원이 전당대회 기간 내내 “당내 내란 동조 세력이 아직 존재한다”, “당이 해체 수준이다”라고 말하며 여론조사에서 승부를 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당원투표에서 선전한 것이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오후 충청북도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여권 관계자는 “22년째 의정활동을 이어온 6선 중진을 만만하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 정계에 입문한 ‘원조 친노’였던 조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보수 진영에 유리한 부산 사하구에서만 내리 6선을 했다. 그는 ‘사하구 가로등 개수까지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철저한 지역 관리로 유명하다. 전당대회 현장에서 장동혁 대표 다음으로 뜨거운 응원 열기도 받았다. 지지자들은 부산 사투리로 쓴 ‘디비뿌자 경태야’ 팻말을 들고 응원했다.
조 의원 측 관계자는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으면서 위드후니(한 전 대표 팬카페)가 힘을 실어준 영향이 있었을 수 있지만 그들이 100% 조 의원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역 기반이 가장 세고, 중도층에서도 조 의원의 직설 화법을 지지하는 분들이 일정 부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31일 발표된 뉴스토마토 여론조사에서 조 의원은 19.2%로 1위를 차지했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17.8%), 안철수 의원(12.4%), 장동혁 대표(8.9%)가 뒤를 이었다. 다만 이 조사는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하는 ‘역선택 방지’가 적용되지 않았다. 전당대회에는 역선택 방지가 적용됐다.

2015년 9월 24일 조경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뒤 기자들의 질문에 "혁신위는 문재인 대표의 전위부대임이 드러났다"며 "징계 운운하지 말고 차라리 나를 제명하라"고 말했다. 중앙포토
조 의원은 제17·18·19대 국회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활동했다. 2015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다 이듬해 탈당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한 뒤 20·21·22대 국회에서 보수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그래서 최근 극우 배척 주장을 이어가는 조 의원을 두고 당내에서는 “민주당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 같다”(김민수 최고위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조 의원은 탈당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장 대표와도 28일 중진 회의 이후 갈등을 봉합하는 국면으로 들어섰다. 조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저 역시 전체 틀에서 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충정이 그대로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당을 통합하고 단합해 나갈지, 대여 관계에서 분열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저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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