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릉, 극심한 가뭄에 공중화장실·수영장 운영 중단…호텔·리조트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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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지역에 1일 오후 비가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시의 가뭄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호텔·리조트에 이어 공공시설까지 절수 조치가 시행됐다.
행정안전부가 2일 발표한 ‘강릉 가뭄대처 상황보고’에 따르면 강릉 지역 주요 수원지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지난 1일 오후 6시 기준 14.4%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0.3%포인트 떨어지며 저수율은 연일 하락세다.
이에 정부는 수도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급수 조치를 시행하고 강릉 내 공중화장실 47곳을 폐쇄했다. 시내 수영장 3곳의 운영도 전면 중단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범정부 현장지원반을 가동해 급수 차량을 동원하고, 기부받은 병물을 취약계층과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현재 비축된 병물은 141만병 규모로, 전날까지 노인복지시설과 학교 등에 28만여 병이 공급됐다.
호텔·리조트 사우나·수영장도 운영 축소 및 중단

최악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 강릉시 급수 지원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소방차들이 1일 오전 홍제정수장에서 물을 쏟아붓고 있다. 사진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극심한 물 부족 사태는 관광업계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강릉의 주요 호텔과 리조트들이 사우나와 수영장 등 다량의 용수를 사용하는 시설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재난사태 종료 시까지 수영장·사우나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은 남·여 사우나 내 열탕을 한시적으로 닫고 샤워 시설만 운영한다.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 역시 사우나 냉·온탕 가동을 멈추고 샤워 부스만 개방한다.
썬크루즈 호텔 앤 리조트는 이날부터 모든 공용 수영장 운영을 잠정 중단했으며, 씨마크호텔도 사우나 열탕과 노천탕, 야외 자쿠지 시설 운영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세인트존스 호텔은 오션 인피니티풀을 폐쇄하고 파인 인피니티풀 운영 시간도 단축했다.
메이플비치골프앤리조트는 호텔 수영장과 골프장 내 냉·온탕을 모두 멈추고, 이로 인한 숙박 예약 취소는 위약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관광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하지만, 업계는 “강릉시의 물 부족 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밑으로 떨어지자 재난사태 선포와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을 지시했다. 행안부는 같은 날 이를 공식 선포했고, 강원특별자치도는 다음 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했다.
기상청은 오는 10일까지 강릉 지역에 뚜렷한 비 예보가 없어 제한급수 상황은 당분간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업계도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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