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파출소 온 여성 "쉿!" 쪽지 건넸다…피싱 수거책 잡은 그들의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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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4일 서울 광진구에서 20대 여성 A씨의 신고로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체포했다. 사진은 A씨가 “보이스피싱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파출소를 찾은 모습. 사진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캡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거책이 피해자의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는 통화 도중 파출소에 들어가 경찰과 필담을 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1일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에는 ‘요구사항? 돈. 경찰에게 보여준 충격적인 메모?’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 7월4일 서울 광진구에서 20대 여성 A씨의 신고로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체포하는 과정이 담겼다.

당시 금융감독원 관계자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A씨는 현금 960만원을 인출해 약속 장소로 가던 도중 어눌한 말투와 현금 요구에 수상함을 느껴 인근 파출소를 찾아갔다.

영상을 보면 통화를 하며 파출소 안으로 들어온 A씨가 조용히 해달라는 의미로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댔다. 그러면서 “보이스피싱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종이를 경찰관에 보여줬다.

이에 경찰관은 종이에 ‘요구사항?’이라고 써 물었고 A씨는 ‘돈’이라고 답하는 등 필담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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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필담을 이어가는 경찰의 모습. 사진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캡처

상황을 파악한 경찰관들은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A씨와 현장에 가 곧바로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검거했다.

검거된 수거책은 20대 외국인 유학생으로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보고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거책을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A씨에겐 포상을 검토 중이다.

A씨는 “범죄인 걸 알고 나서 그냥 단순히 (전화를) 끊는 것보다 주범을 잡지는 못하겠지만 전달책이라도 잡자는 생각으로 파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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