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팩플] 스마트폰도 꺼낼 필요 없다...불붙는 얼굴 결제 시장
-
4회 연결
본문
스마트폰, 신용카드, 현금이 없어도 된다. 단말기에 얼굴을 비추면 1초 만에 결제되는 ‘얼굴 결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고 있다. 토스, 네이버페이 등 온라인 간편결제 강자들이 잇달아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다. 스마트폰을 접촉하는 방식이 대세인 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2일 정식 출시한 얼굴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 이용 화면. 토스 앱에서 사전에 얼굴과 결제 수단을 등록해두면 스마트폰이나 신용카드 없이도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사진 토스
무슨 일이야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2일 서울 강남구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얼굴 결제 서비스인 ‘토스 페이스페이’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페이스페이는 현재 서울 지역 2만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누적 가입자는 40만명이다.
얼굴 결제, 어떻게 이뤄지나
토스의 얼굴 결제는 결제 전 앱을 통해 얼굴과 결제 수단을 미리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앱에서 3초간 정면을 응시한 뒤 안내에 따라 얼굴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면 얼굴 등록이 완료된다. 이후 신분증 확인과 결제 수단, 결제 한도 등을 정하면 얼굴 결제 단말기가 있는 편의점·카페 등에서 결제할 수 있다.
어떻게 가능해?
얼굴 결제는 눈·코·입의 모양, 미간 거리 등 특징적인 요소들을 수치화해 일종의 암호로 만들고 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리 등록해둔 얼굴 정보와 결제할 때 입력되는 정보가 일정 기준 이상 유사하면 결제가 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정밀 얼굴 인식 기술을 적용해 일반적인 수준으로 닮은 쌍둥이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를 높였다. 다만 사람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은 쌍둥이일 경우 추가 인증을 요구하기도 한다. 성형으로 외모가 크게 변했을 경우엔 얼굴을 재등록해야 한다.

지난해 3월 경희대 서울캠퍼스 청운관에 있는 학생식당에서 사용자가 네이버페이의 얼굴 결제 시스템인 페이스사인으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 네이버페이
이게 왜 중요해
국내 주요 핀테크 업체들이 잇따라 얼굴 결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앞서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3월부터 핀테크 업계 최초로 경희대 캠퍼스에서 얼굴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 사인’을 시범 운영 중이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6월 얼굴 결제 기능을 갖춘 결제 단말기 ‘커넥트’를 만들어 올해 안에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토스와 네이버페이가 얼굴 결제를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 금액은 2020년 4491억원에서 지난해 9594억원으로 늘었다. 연 환산 할 경우 지난해 시장 규모는 378조원에 달한다. 간편결제 시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양분돼 있는데, 오프라인 시장의 경우 삼성페이가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 간편결제 강자인 토스와 네이버페이는 편리한 얼굴 결제를 앞세워 오프라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려 하고 있다. 최준호 토스 테크니컬 프로덕트 오너(TPO)는 “새롭게 등장했던 결제 방식은 이용자들이 느끼는 조금의 불편함을 해소하면서 시장 선택을 받아왔다”며 “그런 측면에서 얼굴 결제는 아무 준비 없이 바로 쓸 수 있는 가장 편리한 결제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영옥 기자
안전한가
편리하지만 보안에 대한 우려, 기존 결제 방식을 유지하려는 관성 때문에 어느정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 미국과 중국은 우리보다 앞서 얼굴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했지만,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중국 알리페이는 2019년부터 얼굴 인식 결제 단말기를 보급했지만, 중국인들은 여전히 QR코드 모바일 결제를 가장 많이 쓰고 있다. 단기간에 익숙한 결제 수단을 바꾸기 어려운 데다 생체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도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간편 결제 대신 얼굴 결제를 써야 할 유인을 주는게 중요하다”며 “얼굴 결제가 대세가 되기 위해선 생체 정보 수집에 대한 거부감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보안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토스의 경우 사진·영상이 아닌 실제 사람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라이브니스(Liveness)’ 기술, 평소 결제 패턴과 다른 이상 거래를 탐지하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적용했다. 다만 한계는 있다. 생체 정보를 암호화 형태로 저장하더라도 정보 자체가 중앙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전체 시스템 해킹으로 인한 정보 유출 가능성이 완벽히 해소되진 않는다. 이기혁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100% 완전한 보안은 없기 때문에 이중·삼중의 보안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생체 정보를 외부 서버에 저장하더라도 하나의 서버가 아닌 여러 서버로 분산 저장해야 안전성이 더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토스 “1000억 줘도 안 팔아”…치과의사 이승건 ‘미친 베팅’ ①
‘toxic’(사람을 지치고 병들게 하는 조직 분위기나 구조)하단 말까지 나오는 토스 조직 문화의 실체는? 정부 공직자들 사이에서 이승건 대표를 두고 “그 사람 미친 사람 아닌가”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는? 최근 10년 새 가장 독보적으로 성장한 스타트업 토스의 모든 것을 하이퍼 리얼리즘(극사실주의)으로 구현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447
“200만원 의자 사도 제재없다” 이게 토스다, 허먼밀러 사건 ②
200만원짜리 의자를 사도 총무팀은 모두 다 승인했다. 무제한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토스 조직은 이승건 대표가 만든 거대한 ‘사회 실험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토스는 왜 극강의 자율성을 직원들에게 부여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0100
사내 편의점·미용실 다 공짜…“무서운 회사” 토스 일하는 법 [토스연구③]
밤도, 낮도, 주말도 없다? 무례한 수준의 직설적 피드백, 무임 승차자를 용납하지 않는 평가제도….?토스라이팅(토스+가스라이팅), 토양어선(토스+원양어선) 같은 말이 나오는 토스의 업무 강도와 조직 문화에 대한 소문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또 과장일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947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