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름 별로인 이재명 의장님"…청주시의장 '대통령 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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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청주시의회 의장이 지난 1일 충북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의회 유튜브 캡처

이재명 의장 언급 때 “이름 별로 좋지 않다”

국민의힘 소속 김현기 청주시의회 의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군의회 의장을 소개하며 “이름이 별로 좋지 않다”는 수식어를 붙여 논란이다.

2일 충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김현기 청주시의장은 전날 오후 진행한 충북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과정에서 충북 10개 시·군의회 의장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논란이 된 상황은 이재명 대통령과 동명인 같은 당 소속 이재명 진천군의회 의장을 소개하면서 벌어졌다. 김 의장은 이재명 의장에 대해 “이름은 별로 좋지 않은 진천의 이재명 의장님”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개청식 무대에 올라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희화화하며 조롱성 인사말을 던진 것이 과연 청주시의회를 대표하는 수장의 언어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충북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은 73년 만의 역사적 순간을 기념하는 자리였는데, 김 의장은 한마디 막말로 그 의미와 감동을 짓밟았다”며 “특히 그의 발언은 단순히 부적절함을 넘어 대통령은 물론이고 같은 당 진천군 의장의 명예마저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 추모 기간인 지난 7월 12일 동료 시의원 등과 술자리를 가져 시민단체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인물이다. 당시 충북도와 청주시 등 직원은 추모 리본을 달고, 음주를 겸한 회식이나 유흥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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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는 지난 1일 신청사 개청식을 했다. 사진 충북도의회

민주당 “대통령과 진천군의장 명예 훼손” 비판

민주당은 “추모 주간에 조차 최소한의 예의를 외면했던 사람이, 이번에는 공적 의전에서 최소한의 품격조차 저버렸다”며 “김 의장은 문제의 막말에 대해 즉각 공개 사과하고, 다시는 경솔한 언행으로 도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이 없도록 자신을 돌아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축사 중 같은 당 이재명 의장과의 개인적 친분이 과하게 드러나, 의도치 않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발언에 신중을 기하고, 더욱 진중한 태도로 의정 활동에 임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날 열린 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에서는 역대 의장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나, 단상에 오른 민주당 소속의 박문희 전 의장(11대 후반기)이 감사패 받기를 거절하는 돌발상황도 빚어졌다. 박 전 의장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행부 견제도 못 하는 의회 의장에게 감사패를 받는 것이 부끄러워 거부하고 왔다”며 “의회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도의회가 개청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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