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약 환각파티, 고교생까지 번졌다…밀수수법에 ‘오디’까지 SNS 공유

본문

우울증을 앓고 있던 대학생 A씨(23)는 2024년 3월 우울감을 드러내는 사회관계망(SNS) 계정, 일명 ‘우울계’에서 마약성 의약품으로 환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 A씨는 미국·일본 등에서 코데인같은 마약성분이 들어간 감기약 등을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했다. 총 17번에 걸쳐 마약성 의약품 총 2188정을 구입한 A씨는 결국 세관에 꼬리가 잡혔다. A씨와 같은 비공개 채팅방에서 습득한 정보로 마약성 의약품을 구입한 대학생 B씨(22)와 고교생 C씨(17)도 검거됐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2일 해외 직구로 마약성 의약품을 밀수입한 10대와 20대 등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부산세관에 따르면 A씨는 환각 효과를 얻기 위해 1회 복용량이 1정인 마약성 의약품을 한 번에 최대 100정까지 복용했다. 그는 10·20대 또래 집단이 모인 SNS 비공개 단체 채팅방에 마약성 의약품 밀수 수법과 과다복용하는 일명 ‘오디(OD·OverDose)’ 방법 등을 공유했다. 자신이 복용 후 남은 의약품을 판매하는 창구로도 활용했다.

B씨는 2024년 8월부터 마약성 의약품 총 1688정을 11회에 걸쳐 밀반입했다. C씨는 중학생이던 2024년 채팅방을 접했고, 1년 정도 지켜보다 올해 1월 마약성 의약품을 구매했다. 이들은 오프라인에서 만나 술과 함께 마약성 의약품을 복용하는 ‘환각 파티’를 열기도 했다.

마약 거래장이 SNS로 옮겨오면서 10대~20대 마약사범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대검찰청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4년)간 검거된 마약사범 10만3231명 가운데 10~20대는 총 3만4627명으로 33.5%를 차지한다. 20대 마약사범은 2020년 4493명(24.9%)에서 2024년 7515명(32.5%)으로 증가했다. 10대 마약사범은 2020년 313명(1.7%)에서 2023년 1477명(5.3%)으로 치솟았다가 2024년 649명(2.8%)으로 다소 줄었다.

최창욱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장은 “온라인을 통한 마약 구매가 쉬워지고 가격 또한 저렴해지면서 10~20대가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어릴 때 부터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82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