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강미정 "당이 절규 외면해 탈당"…갈길 바쁜 조국당에 성비위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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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내부에서 제기된 성 비위 문제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인 강미정 혁신당 대변인은 “당이 절규를 외면했다”며 4일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한 권력에 맞서 저 하나 정의롭게 쓰이면 족하다는 마음으로 조국혁신당에 입당했으나, 그 길 위에서 마주한 것은 동지라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라며 “당이 제자리를 찾을 날을 기다렸으나, 더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성추행 괴롭힘 사건에 대해 당의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장 위원장은 9월 1일 제명됐고, 함께한 운영위원 3명은 징계를 받았다. 이 사건을 여성위원회가 주관해, 여성위에서 조력했던 비서관을 당직자가 의원실에 찾아와 폭행한 사건도 있었다”며 “제가 침묵을 깨고 오늘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 대변인의 이 같은 주장에 혁신당은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박했다. 혁신당은 7장 분량에 입장문을 내고 “당헌 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 피해자 요청으로 외부기관이 조사를 전담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피해자 심리치료지원비 지원도 의결했고, “강미정이 2024년 5월 1일경부터 현재까지 매월 급여를 지급받고 있다”며 급여를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고도 했다. 윤재관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당이 취한 조치의 적절성 여부는 외부 전문가들이 평가해줬으니, 평가결과를 참고해달라. 객관적인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내용은 유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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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 사건은 지난 4월 혁신당 소속 당직자가 상급 당직자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며 불거졌다. 혁신당은 6월 성폭력 가해자 2명을 당 윤리위원회를 통해 중징계하고,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이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브리핑했다. 윤 대변인은 4일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가해자가 당에 다시 복귀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최종적으로 (윤리위에서) 제명 처리가 됐고, 재심에서도 원심이 유지돼 당으로 복귀가 불가하다”고 했다.

이런 와중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인 최강욱 전 의원이 이 사건에 대해 “솔직히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고 언급해 논란도 일었다. 최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혁신당 대전 세종 정치아카데미에서 “솔직히 한바탕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서, 한동훈이 처남처럼 무슨 여검사 몇 명을 강간하고 이런 일이 벌어졌나요. 잘 모르겠어요”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렇게까지 싸워야 할 문제인지, 내가 얼마큼 알고 치열하게 싸우는지를 좀 먼저 생각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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