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교위원 6인 사퇴 “이배용 매관매직 의혹 참담…석고대죄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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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교육위원회 현안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가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에 관한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건네며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스1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매관매직’ 혐의로 특별검사(특검) 수사를 받는 가운데,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위원 일부가 국교위 쇄신을 촉구하며 일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교위 상임위원인 정대화 위원과 비상임위원 김성천·이민지·이승재·전은영·장석웅 위원 등 6인은 4일 오전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김성천 위원은 비교섭단체, 이승재 위원은 국회의장, 이민지·전은영·장석웅 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추천을 받아 국교위에 합류했다. 국교위는 위원장과 상임위원 2명, 비상임위원 16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힌 위원들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교육정책을 수립해 교육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설립된 합의제 행정기구가 끝없는 무능함과 무책임함으로 발족 후 3년 내내 국민적 비판을 받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더니 급기야 이배용 위원장의 매관매직 파문으로 이제는 반교육적 부패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국가교육위원회의 존속 자체가 위협 받는 존폐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교위가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 등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지난 총선에 위원 다수가 특정 정당에 공천을 신청하고 다수 위원이 편향적 역사 교육 논란을 빚은 교육단체 리박스쿨 사태에 연루됐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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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5월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3차 국가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위원장과 관련해선 “위원장이 매관매직 혐의로 압수수색 당한 후 잠적하듯 사퇴한 상황에 대해서는 적절한 사과의 말을 찾기 어려운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긴급 회의를 열어 긴 시간 토론했지만 근본적인 혁신을 마련하는 대책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를 이루진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어렵게 발족한 국가교육위원회를 더 이상 무책임한 기구로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석고대죄 하는 마음으로 국가교육위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위원회가 우리 교육의 미래를 활기차게 열어가는 출발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현 사태에 책임 있는 국가교육위원 모두의 총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총장 출신으로 2022년 9월 초대 국교위원장에 임명된 이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를 건넨 의혹을 받는다. 지난 1일 돌연 사퇴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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