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합참의장 후보자 "中전승절 공개 다탄두 탄도탄, 北기술이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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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 핵 탑재 다탄두 미사일로 추정되는 DF-5C(둥펑-5C)를 공개했다. 신화=연합뉴스

진영승(56·공군 대장) 합동참모의장 후보자가 4일 중국 전승절(戰勝節·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대회)에 등장한 다탄두 탄도미사일을 거론하며 “북한과의 연대 또는 기술 이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진 후보자는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 인사청문회 사무실에 출근하며 취재진을 만나 “어제 중국 전승절에서 여러 가지 무기 체계를 봤다”면서 “우리도 미래를 준비하는 국군이 되기 위해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진 후보자는 이어 1959년 북·중·소 회합을 언급하면서 “김일성이 천안문(天安門) 망루에 섰을 때와 지금 김정은의 가장 큰 차이는 위치가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66년 전보다 북한이 현재 국제 사회에서의 어떤 위상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와는 파병 등으로 직접 군사 거래를 하고 있고, 그간 다소 소원했던 북·중 관계가 이번 전승절을 계기로 다시 밀착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중·러의 지도자와 (김정은이)나란히 섰다는 그 자체가 대한민국과 우리 군에는 큰 함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진 후보자는 특히 “(중국이)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새롭게 선보였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반도를 위협할 수 있는 다탄두 활공체 탄도탄”이라며 “이에 대한 북한과의 연대와 지원, 기술 이전 등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합참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진 후보자가 언급한 무기 체계는 중국이 전날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핵 탑재 ICBM ‘DF-5C(둥펑-5C)’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둥펑-5C를 사거리 2만㎞ 이상, 최대 10기의 다탄두 재진입체(MIRV)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 무기로 보고 있다. 중국이 공개한 무기 중엔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탄두부에 적용한 중거리미사일 'DF-17(둥펑-17)'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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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날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현지에서 '발사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발사된 미사일은 최대정점고도 6518.2㎞를 기록했으며 총 1002.3㎞를 4415초(1시간13분35초) 비행하여 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 뉴스1

이런 맥락에서 김정은이 방중 직전 미사일 제작소와 추진체 연구소를 들러 “다음 세대 ICBM 화성-20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점은 의미심장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다탄두 탑재 ICBM 개발을 뜻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탄두의 표적 정확도를 높이는 후추진체(PBV) 기술 등 민감 기술을 북한이 중·러로부터 이전받으려 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다.

진 후보자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에 대해선 “전작권 전환은 필요한데 전환의 시기·과정은 여러 조건을 고려하고 한·미 간 준비 됐을 때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원론적인 수준에서 발언했다.

이재명 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 시도와 관련해서도 “전방의 긴장 완화는 필요하되 안보 준비 상태가 부족하지 않도록 군에서 살필 것”이라며 “(추가적인 신뢰 조치는)전체적으로 군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진 후보자는 “전방에서의, 국경에서의 긴장이 완화되고 신뢰 구축이 돼야만 국민들이 일상에서 경제 활동도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최근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 관계’ 노선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일대를 국경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군은 그간 ‘국경’이란 단어를 의도적으로 피해왔다.

진 후보자의 언급은 자칫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당 부분은 단순 실수”라며 ‘전방에서의 긴장 완화’라고 발언을 정정했다.

진 후보자는 “비상계엄과 관련된 일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군이 새롭게 태어나 우리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군, 신뢰받을 수 있는 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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