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총장 직무대행 "보완수사로 진실 밝히는 게 검찰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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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석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NDFC에서 열린 제5차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여당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경찰 송치 사건) 보완수사는 검찰의 권한이 아닌 의무”라고 밝혔다. 검찰총장 공백 상태에서 노 대행이 사실상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노 대행은 전날 부산고검과 부산지검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적법절차를 지키면서 보완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검찰의 권한이 아니라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에는 현재의 상황에서, 미래에는 미래의 상황에서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기 위해 우리의 의무를 다합시다”라고 강조했다.
발언의 배경과 관련해 노 대행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범죄자는 어떻게 하든 처벌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는 것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행은 “미제는 많아지고 있지만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폐지될 경우,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늘어난 형사사건 처리 절차가 더 지연돼 미제 사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 대행은 검찰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 검찰 조직의 사기가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또 모든 일에는 사기가 필요한데 사기는 떨어져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 고민 속에서 낙담 속에서 살아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과 관련해 검찰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기소·수사 분리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안에 담긴 내용이다. 검찰이 수사 개시뿐 아니라 경찰 수사 보완도 못 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검찰청을 폐지하고 법무부에 기소를 전담하는 공소청, 행안부 산하에 수사를 전담하는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서는 보완수사권 폐지 움직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임은정 동부지검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공청회에서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라는 민주당 강경파와 같은 주장을 하면서 도화선이 됐다. 중앙지검 2차장을 지낸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는 지난달 29일 이프로스에 “보완수사 포기는 진실 발견·피해자 보호 포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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