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하이닉스 임금협상 타결...매년 영업이익 10% 성과급으로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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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연합뉴스

SK하이닉스 노사가 3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임금 교섭을 타결했다. 임금 인상률 6%와 성과급(PS) 상한을 폐지하고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모두 지급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의 임금 교섭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 대의원 투표를 이날 통과해 임금 교섭이 마무리 됐다. SK하이닉스 노사는 5일 임금협상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안에 따라 올해 SK하이닉스 직원 1인당 1억원가량의 PS를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노사 간에는 성과급 상한선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활용해 연봉의 최대 50%, 기본급의 최대 1000%를 상한으로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노조 측은 상한선을 두지 말고 영업이익의 10% 전액을 직원들에게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사측은 남은 영업이익은 시설 투자나 미래 기술 투자에 써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며 지난달 SK하이닉스 노조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합원 총력 투쟁 결의 대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회사는 노조 측의 의견을 수용하고 상한선을 없앤다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되 개인별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년도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이 규정은 향후 10년간 유지한다. 이번 투표는 95.4%의 역대 최고 찬성률로 통과됐다.

SK하이닉스는 “노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회사의 경영 성과와 개인의 보상 간의 연계 기준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정립했다”라며 “또한 내부적으로 회사 성과의 규모를 키우자는 동기부여 효과와 더불어 고성과자에 대한 보상체제를 강화해 국내외 이공계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임협 타결은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 5개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는 지난 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노조는 “SK하이닉스가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 성과급 지급’을 확정했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투명하지 않은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으로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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