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제 금값 3일째 사상 최고치 경신…“불안한 미국채 대신 금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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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 시세가 랠리를 지속하며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최근 프랑스·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겹치면서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원물 가격은 전장 대비 0.6% 오른 온스당 3613.7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틀 전인 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35% 급등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3578.50달러까지 오르며 종전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 같은 급등세는 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때문이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7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718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노동시장 약화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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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글로벌 채권 시장 변동성이 커진 점도 금값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프랑스·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번지면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쏠리고 있다. 미 국채도 트럼프 대통령의 ‘Fed 흔들기’로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가 커지며 30년물 등 장기채를 중심으로 금리가 치솟고 있다. WSJ은 이날 “세계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 대신 금 매입을 늘린 게 최근 금값 상승에 부분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은값도 동반 강세다. 이날 전장 대비 1.1% 상승한 온스당 41.34달러로 2011년 9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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