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 캡틴 손흥민 vs 미국 감독 포체티노, 토트넘 사제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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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토트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합작한 손흥민(가운데)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오른쪽) 감독.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포체티노 미국대표팀 감독과 ‘사제대결’을 펼치게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본격적인 '월드컵 모드'에 돌입한 한국 축구대표팀. 7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A매치)을 치른다.
최근 대표팀 주장 교체가 이슈로 불거졌는데, 당분간 손흥민(33·LAFC)이 계속 맡기로 했다. 앞서 홍명보(56) 대표팀 감독이 주장 교체를 시사하면서 여러 뒷말이 나왔다. 홍 감독은 현지에서 선수들을 면담했고, 일단 이번 원정 평가전에서는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 맡기기로 했다. 독일어가 유창한 손흥민은 훈련에서 독일계 혼혈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도 살뜰히 챙겼다.
다만 홍 감독은 “손흥민은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떤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역할 변화도 암시했다. 따라서 경기 중간에 교체 투입되는 ‘조커’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2일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평가전은 손흥민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5·아르헨티나)의 ‘사제대결’로 관심을 끈다. 포체티노 미국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이끌던 2015년 레버쿠젠(독일)의 손흥민을 토트넘으로 영입했다. 손흥민은 포체티노의 토트넘 시절 203경기에서 75골·37어시스트를 올렸다. 두 사람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합작했다.
두 사람이 경기장에서 상대편으로 만나는 건 포체티노가 첼시(잉글랜드)를 이끌었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 이후 처음이다. 영국 매체 스쿼카는 4일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고전하는 포체티노에게 옛 제자 손흥민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포체티노를 힘들게 할 손흥민의 네 가지 시그니처 기술로 ^트랜지션(속공) ^콤비네이션 ^공간 창출 ^컷인 사이드 끝내기(안쪽을 파고든 뒤 마무리)를 꼽았다.

지난해 9월 미국 대표팀을 맡아 고전하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 [AP=연합뉴스]
포체티노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 대표팀을 맡았는데, 이후 미국은 지난 3~6월에 스위스전 0-4 참패 등 A매치에서 4연패를 당했다. 지난 7월 북중미 최강을 가리는 골드컵 결승전에서는 멕시코에 졌다.
미국은 이번 한국전에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 등 유럽 빅리거 4명은 부르지 않았고, 팀의 절반가량을 MLS(메이저리그 사커) 소속 선수로 채웠다. 디애슬레틱은 “월드컵 개막을 9개월 남기고 자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미국인의 무관심이 우려스러운데, 포체티노가 땜질과 실험만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포체티노와의 불화설이 돌던 크리스천 풀리식(27·AC밀란)은 이번에 불렀다. A매치 32골의 그는 '캡틴 아메리카'로 불리는데, 지난 6월 골드컵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이유로 대표팀 소집을 거부했다.

클린스만 전 한국 감독의 아들인 조너선 클린스만. [사진 조너선 클린스만 SNS]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아들인 골키퍼 조너선 클린스만(28)도 7년 만에 미국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는 현재 이탈리아 2부 체세나 소속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2년 전 한국-웨일스 평가전 당시 졸전을 펼치고도 아들 조너선이 부탁한 웨일스 스타 애런 램지 유니폼을 챙겼다가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해임된 클린스만은 여러 인터뷰에서 한국의 부진을 ‘탁구 게이트’(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질한 사건) 탓으로 돌려 한국 팬의 공분을 샀다. 클린스만이 아들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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