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직해병 특검, 김장환 목사 8일 참고인 출석 요구…불출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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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가 지난해 11월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에게 오는 8일 오전 10시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5일 파악됐다. 김 목사는 이날까지 특검에 출석 관련 입장을 전하지 않았고, 특검 불출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신교계 원로인 김 목사는 2023년 7~8월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 이후 임 전 사단장이 과실치사 혐의자에 포함됐다가 제외되는 과정에서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7월 18일 해병 특검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2023년 7∼9월 김 목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과 통화한 내역을 확인했다. 압수물 분석을 마친 특검팀은 김 목사를 비롯한 기독교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당시 채상병 사건 수사에 개입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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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달 19일 포렌식 참관을 위해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특검팀은 김 목사 수사 일정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는 등 신중히 대응하는 분위기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김 목사 조사에 관해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사에 우려를 제기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 교회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나쁜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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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미 보수 원로로 꼽히는 뉴트 깅그리치 전 연방 하원의장도 지난달 29일 미국 언론 기고에서 특검팀의 교회 압수수색에 대해 “이재명 정부의 전면적인 탄압”이라며 “숨 막힐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3일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을 참고인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모해위증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박 전 보좌관은 2023년 채상병 사건을 회수해 재검토하던 국방부 조사본부에 ‘장관 지시’라며 혐의자를 줄이라고 압박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정훈(대령)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 혐의 군사재판에서 위증한 의혹도 있다. 육군 보병 56사단장이던 박 전 보좌관은 특검팀 요청에 따라 이날부로 직무정지 조치됐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최지현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최 비선관을 상대로 이종섭 전 장관이 채상병 사건 관련 수사를 피하도록 호주 대사로 임명되는 데 대통령실이 개입했는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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