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대통령, 장동혁과 8일 독대…국힘 "할 말 다하고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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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8일 대통령실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찬을 겸한 회담을 한다. 여야 대표 회담 뒤엔 이 대통령과 장 대표가 단독회담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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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왼쪽)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5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한 뒤 “이번 회동은 특별한 의제를 정하지 않고서 자유롭게 진행될 예정”이라며 “국정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밝혔다. 정·장 대표 외에 각 당의 대변인과 대표 비서실장이 참석하고,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배석한다.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회동하는 건 지난 6월 22일 김병기 당시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한 지 78일 만이다. 장 대표가 지난달 26일 선출된 지 13일 만에 이뤄지는 회동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를 단독으로 따로 만나는 건 취임 이후 처음 있게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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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를 예방해 이재명 대통령이 보낸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회동은 대통령실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지난달 27일 우상호 수석은 장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초대의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다”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장 대표는 “단순한 만남은 큰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3박6일 간의 일본·미국 순방을 마치고 지난달 28일 귀국해 우 수석에게 장 대표와의 회동 추진을 재차 지시했고, 장 대표는 “단독 회담을 약속한다면 만남에 응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김병욱 비서관과 박준태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이 3∼4차례 만나 협상을 진행한 끝에 5일 오전 여야 대표 회담 및 독대가 최종 합의됐다.

대통령실은 “특별한 의제를 정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에게 할 말을 다 하고 오겠다”는 입장이다. 박준태 실장은 “국회 안에서 사법 체계를 뒤흔드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대통령의 입장을 들어보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오찬을 마친 이후 30분 이상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단독으로 만나는 시간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가 장동혁 대표와 악수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자연스러운 조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 정상회담 후속 조치,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의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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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날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K-바이오 혁신 간담회’를 열고 “(의약품 허가) 심사 기간을 전 세계에서 가장 짧게, 획기적으로 줄여 볼 생각”이라며 “심사 관련 예산은 대폭, 인력도 대폭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1년 가까이 장기화하는 허가 심사 기간으로 인해 기업이 입어 온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토론회에서 ▶2030년까지 바이오 의약품 두 배 수출 ▶블록버스터급(연 매출 1조원 이상) 신약 3개 창출 ▶임상시험 분야 세계 3위 달성 등을 목표로 하는 ‘K-바이오 의약 산업 대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바이오 분야 기술개발 속도가 빠름에도 불구하고 임상시험 심사 기간이 길고 관련 법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비임상 실험 기간 대폭 단축 ▶안전성이 확보되는 범위 내에서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면제 ▶허가 심사 전담팀 운영으로 심사 기간을 기존 406일에서 295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토론회 뒤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용현시장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분식집에서 순대·떡볶이를 구매해 동행한 이들과 나눠 먹은 이 대통령은 상인들과 만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진 회의에선 국내 체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부당 대우나 임금 체불 사례 등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포인트 상승한 63%를 기록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특별사면 등의 영향으로 50%대 지지율을 기록했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달 반 만에 다시 60%대를 회복한 것이다. 일본·미국 순방 국면을 거치면서 우호적 여론 흐름이 2주 연속 이어진 게 주효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11일 취임 100일을 맞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같은 시기 김영삼 전 대통령(83%), 문재인 전 대통령(78%)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선 “종목당 50억원 이상 현행 유지” 여론이 47%로 조사된 반면 정부 세제 개편안에 담긴 “종목당 10억원으로 기준 변경” 여론은 27%에 불과했다. 또 ‘이번 정부 내에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 여부를 묻는 말엔 “가능할 것” 27%, “가능하지 않을 것” 50%로 각각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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