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미 차관 통화…韓 "한국인 체포공개 유감" 美 "예의주시�…

본문

17571719100356.jpg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 등이 들이닥쳐 불법이민자 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 엑스 캡처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6일 오후 미국 국무부 차관과의 통화에서 조지아주(州) 한국 공장의 한국인 무더기 구금 사태 관련해 협조를 당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 통화에서 박 차관은 미 당국의 단속으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우리 국민 300여명이 구금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무부의 각별한 협조를 당부했다.

박 차관은 양국 신정부 출범 이후 첫 정상회담을 통해 형성된 정상 간 신뢰 관계와 협력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며, 특히 우리 국민의 체포 장면이 공개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홈페이지에는 단속 현장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현장 근로자가 연행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박 차관은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 활동과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되어서는 안 되며, 해당 사안의 공정하고 신속한 해결을 위해 국무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후커 정무차관은 국무부도 이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유관 부처와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대미 투자 활동과 관련해 발생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시로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통화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와 한미 고위급 외교 일정 등도 논의했다.

앞서 미 이민 당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여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 가운데 300여명은 한국인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현지 공관 중심으로 현장대책반을 가동하며 영사 조력을 제공하는 한편 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 주재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며 "주미국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33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