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5위 KT·롯데·NC? 예측 안되네, 5강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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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5강 전쟁이 종착역으로 향하고 있다. 팀별로 15경기 남짓 남겨둔 상황인데 당장 내일 순위를 전망하기조차 쉽지 않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가 끝나야 최종 순위를 확정할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일단 최대 관심사인 1위 싸움에서는 LG 트윈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2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를 5경기로 유지하는 가운데 우승 매직넘버가 ‘12’다. 한화가 먼저 50승에 도달했지만, LG가 60승, 70승에 선착하며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가까워진 모양새다.

정근영 디자이너
지난 7월부터 전세를 뒤집은 LG의 힘은 강력한 투타에서 나온다. 후반기 팀 타율이 0.302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3할대다. 팀 평균자책점 역시 3.21로 전체 1위다. 특히 선발진이 40경기에서 16승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2.78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사실 이는 의외의 수치다. LG에는 한화의 코디 폰세(16승)나 라이언 와이스(14승) 같은 특급 에이스가 없다. 대신 선발투수 5명이 고르게 활약하며 마운드를 지탱한다. 12승의 요니 치리노스를 필두로 국내 삼총사 임찬규, 송승기, 손주영이 각각 11승, 10승, 9승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합류한 앤더스 톨허스트는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만점 활약으로 염경엽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쫓기던 입장에서 쫓는 신세가 된 한화는 마음이 좀 급하다. LG와의 격차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됐기 때문이다. 막판까지 LG에 따라붙으며 선두를 노리느냐, 아니면 2위로 마음을 정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느냐 중 결심해야 한다. 분수령은 이번 주 예정된 5경기다. 먼저 9일 사직으로 내려가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을 치르고, 12일부터는 안방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벌인다. 이 5경기에서 LG와의 간격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3위 다툼도 점입가경이다. 한때 5강 진입을 걱정했던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상승세를 앞세워 준플레이오프 직행까지 바라보게 됐다. 3위 SSG는 타선의 힘을 내세운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로 선전했는데, 이 기간 팀타율이 0.311이다. 최정의 타격감이 오름세고, 한유섬과 고명준, 류효승으로 이어지는 거포 라인도 원활하게 돌아간다. SSG의 경쟁자인 4위 삼성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인다. 전략의 핵이 불펜진인데, 최근 10경기에서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1.41로 위력을 뽐냈다. 과거 삼성이 자랑했던 이른바 ‘지키는 야구’로 3위까지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이달 들어 순위 싸움의 최대 격전지는 5위다. 포스트시즌행 ‘막차’ 타기 경쟁답게 5위 KT 위즈와 6위 롯데, 7위 NC 다이노스가 촘촘히 붙어있다. KT와 롯데는 0.5경기, 롯데와 NC는 2경기 차이라서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연승 또는 연패로 운명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이들 세 팀은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 선발진을 불펜 요원으로 쓰는 초강수 전략도 가능하다.
한편, 뜨거운 순위 싸움 덕분에 올해 프로야구는 1099만 관중(8일 기준)을 유치했다.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1088만 관중을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1100만 돌파는 사실상 확정했고, 1200만 관중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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