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겨냥한 시진핑 “관세전쟁, 무역규칙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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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미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이 국제 규칙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제80주년 ‘전승절(항일 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대회)’을 개최하며 반미 연대의 선봉장을 자처한 중국이 이번엔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자리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를 이끄는 다자무역체제의 구심점으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려 한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브릭스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현재 백년만의 대변동을 겪는 세계에선 패권주의·일방주의·보호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일부 국가는 연달아 무역·관세전쟁을 벌여 세계 경제를 심각하게 타격하고,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각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어 “이러한 중요한 국면에서 글로벌 사우스의 제1선인 브릭스 국가는 개방·포용, 협력·상생의 브릭스 정신을 견지해 함께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다자무역체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자주의에 대한 강조는 이번 연설에서 연이어 등장했다. 시 주석은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와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수호해 다자주의를 공고히 해야 한다”며 “동시에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적극 추진하고, 글로벌 사우스 국가의 대표성과 발언권을 제고하자”고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력화한 국제법과 다자주의를 중국이 앞장서 복원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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