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VMA 2025 ‘올해의 노래’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로제. [AP=연합뉴스]

“테디 오빠, 블랙핑크 멤버들 지수·제니·리사, 상 탔어요. 고맙고 사랑합니다.”

금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 로제는 한국어로 기쁨을 나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BS 아레나에서 열린 ‘MTV 비디오뮤직어워즈(VMA) 2025’에서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로 ‘올해의 노래’ 트로피를 받고서다.

MTV VMA는 그래미·빌보드·아메리카뮤직어워즈와 함께 미국 4대 음악 시상식으로 불린다. 이곳에서 K팝 가수가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건 로제가 처음이다. 앞서 2021년 BTS가 ‘다이너마이트’로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로제는 “꿈을 좇는 이 여정 속 어딘가에서 벽에 부딪혀, 16세의 나를 실망시키게 될까 두려웠다”며 “언제나 사회 속에서 조금은 이질적인 존재였던 그 시절의 나는, 언젠가는 나도 텔레비전 속 누구처럼 나답게, 그리고 똑같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랐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를 믿어주고 도와준 브루노 마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로제는 ‘아파트’로 ‘올해의 비디오’ ‘최우수 협업’ ‘최우수 팝’ 등 6개 부문, 솔로 정규 1집 ‘로지’의 타이틀곡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로 ‘최우수 K팝’ 후보에도 올랐지만 수상하진 못했다. 대신 블랙핑크가 ‘베스트 그룹’ 상을 받으면서 2관왕에 올랐다. 팀 멤버인 리사도 ‘최우수 K팝’ 수상자가 되며 2개의 트로피를 챙겼다.

한편 ‘올해의 비디오’ ‘최우수 팝’ 트로피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브라이터 데이즈 어헤드(Brighter Days Ahead)’에게 돌아갔다. 12개 부문에 호명돼 올해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한 레이디 가가는 ‘최우수 협업’ ‘올해의 아티스트’ 등을 수상했다.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의 노래를 부른 이재·오드리 누나·레이 아미는 이날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