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다음은 조류독감 인체 감염?…질병청장 "mRNA 백신 개발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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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질병관리청
방역 당국이 '넥스트 팬데믹'(대유행)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로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인체 감염을 지목했다. 이에 대비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9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설명했다. 임 청장은 "가장 중요한 대응 무기는 전체 인구 집단에 투여할 수 있는 백신의 신속 개발"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4월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 수행 기관을 선정해 동물 실험과 같은 비 임상 과제를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 임상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사업이 성공하면 새로운 팬데믹 발생 시 100~200일 이내 백신 개발이 가능해진다. mRNA 백신은 제조 기간이 짧아 대량 생산이 용이하고, 바이러스 유전 정보만 알면 빠르게 항원을 바꿔 설계해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질병관리청은 AI 인체 감염 위협과 관련해 백신 비축보다 mRNA 백신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손영래 의료안전예방국 국장은 "어떤 유전자형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 간 전파로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현재 개발된 백신은 일부 유전자 변형에 맞춰져 있어 다른 아형(일부 변형된 형태)이 나타나면 효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변이 가능성 탓에 전 국민 대상 백신 비축이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손 국장은 "전 국민 비축보다는 초동 대응 인력 중심으로 백신을 확보하고, mRNA 플랫폼을 통해 3~4개월 내 맞춤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우선 살처분자·의료인 등 초동 대응 인력 3만8000여명에 대한 관련 백신을 확보할 예정이다.
임 청장은 "현재 나온 백신은 과거 유행 당시 개발된 것으로, 변이 등에 맞춰 다시 개발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며 "그사이 몇 년간은 수입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임명된 임 청장은 "질병관리청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정책을 수립·실행하는 게 핵심인 기관"이라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데이터 과학을 기반으로 질병을 적극적으로 예측하고 유능하게 관리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AI로 감염병 밀접접촉자를 자동 선별하거나, 검역 과정에서 'AI 검역관'이 의심 증상자를 자동 분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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