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 투자 저조한 한국…학력 따른 임금 격차는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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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79회 후기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학사모를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고등교육 투자 규모가 다른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에 따른 상대적 임금 격차는 더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9일 ‘OECD 교육지표 2025’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매년 OECD 회원국 38개국과 비회원국 11개국 등 총 49개국을 대상으로 교육재정과 학생·교원 현황 등 교육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대학 1인당 교육비 1199만원…OECD 평균은 1749만원
조사 결과, 고등교육(대학·대학원) 단계의 우리나라 학생 1인당 교육비는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2년 기준 한국의 고등교육 학생 1인당 공교육비 지출은 전년보다 8% 증가한 1만4695달러(약 1199만원) 였다. OECD 평균(2만1444달러·약 1749만원)의 68.6%에 그쳤다.
반면 한국 초등교육와 중등교육(중·고교) 단계의 1인당 공교육비 지출액은 각각 1만9749달러(약 1611만원), 2만5267달러(2061만원)로 OECD 평균(초등 1만2730달러·2만1444달러)을 웃돌았다. 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인건비, 장학금, 연구개발비 등 정부와 민간이 학교에 투자한 비용을 학생 수로 나눠 산출한다.

정근영 디자이너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17년 간 등록금 인상 규제와 초·중등 분야에 편향된 재원 배분 등으로 고등교육 재정 위기가 계속 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인재 육성 등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고등교육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층 고등교육 이수율 17년째 1위…임금 격차는 확대
청년층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17년 연속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지만, 학력에 따른 상대적 임금 격차는 더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 만 25~34세 청년층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70.6%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은 48.4%다. 한국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지만 같은 해 고용률은 76.1%로 OECD 평균(79%)에 미치지 못했다.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도 전년보다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고졸자 임금을 100으로 가정하면 우리나라에서 전문대 졸업자는 109.9%, 4년제 대학 졸업자는 132.5%, 석·박사 학위를 가진 대학원 졸업자들은 176.3%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2022년의 경우 전문대 졸업자의 임금 수준은 109.2%, 대학 졸업자 132.5%, 대학원 졸업자 176%로 집계됐다.

김주원 기자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는 “코로나 극복 이후, 주로 고학력자들이 진출하는 정보기술(IT)나 인공지능(AI) 등 특정 신산업 분야에 자본이 몰리면서 학력별 임금 격차도 커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성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명문대 졸업장이 가진 프리미엄이 큰 우리나라에서 대졸자들은 자연스레 임금이 높은 1차 노동시장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로 인한 임금 격차도 확대 된다”며 “이런 격차가 과도하게 벌어질 경우 양극화 해소와 사회통합 저해라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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