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달러 빚 부담 눈덩이” 개도국, 통화 갈아타기…위안화 파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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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개도국들이 미국의 고금리로 불어난 달러 빚 부담을 낮추려 중국 위안화와 스위스 프랑 등 대체 통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케냐 정부는 지난달 중국 수출입은행과 50억 달러 규모의 철도 프로젝트 대출을 달러 대신 위안화로 갚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 정부도 지난달 2022년 국가 부도 이후 중단된 고속도로 건설을 재개하기 위해 5억 달러의 위안화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렸다. 달러 빚을 금리가 낮은 통화로 바꾸려는 ‘리파이낸싱’이다.

파나마는 7월에만 약 24억 스위스 프랑을 은행에서 빌렸다. 콜롬비아 역시 국채를 차환하기 위해 스위스 프랑 대출을 활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신흥국 기업들의 유로화 채권 발행은 올해 7월 기준 239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 4.25~4.5%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고금리가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스위스 중앙은행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로 낮췄다. 중국의 7일물 단기 자금 조달 금리(역레포)는 1.4%에 그친다. 최근 위안화 강세도 신흥국들을 움직였다. 같은 위안화로 예전보다 더 많은 달러를 확보할 수 있어, 달러 표시 부채를 갚는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위안화는 올해 달러 대비 약 2.4% 가치가 올랐다. FT는 “중국의 1조3000억 달러 규모 ‘일대일로’ 개발 프로그램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알리안스번스타인의 아르만도 아르멘타 부사장은 “미국의 높은 금리와 장기 국채 금리 급등으로, 신흥국 입장에서는 달러 자금을 조달하는 데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더 효율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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