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요즘 핫한 '이 다이어트 음료'…먹고 난 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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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말차의 인기가 높아지며 한국에서도 음료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1일 서울 용산구 한 말차 전문점에 말차 음료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MZ세대 사이에서 크게 유행 중인 말차가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인플루언서 린 샤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말차를 많이 마셔 빈혈에 걸렸다"고 호소했다. 그는 "말차 때문에 철분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져 빈혈이 심해졌다"며 "원래 빈혈이 있었는데 3개월 전부터 피로감, 가려움증이 심해져 살펴봤더니 말차가 문제였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식단이나 생활에 다른 변화는 없었고, 단지 지난 3개월간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말차를 많이 마신 게 유일한 변화였다고 한다. 이에 네티즌들은 "나도 철분 결핍성 빈혈 진단을 받았는데 원인이 말차였다"며 공감했다.
녹차 잎을 증기에 쪄 말린 뒤 분말로 만든 '말차'는 쓰고 텁텁한 맛으로 전세계 MZ세대를 사로잡았다. 말차는 체지방을 분해하는 카테킨 성분이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말차 특유의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 덕분에 항산화 효과와 우울증을 완화하는 효과까지 준다.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에는 말차가 뇌의 도파민 시스템을 활성화해 항우울제와 유사한 효과를 낸다는 연구 내용이 실려 있다.
다만 타닌 성분은 체내에서 철분과 결합하면 타닌철로 변해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된다. 이 때문에 말차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철분 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 세계에서 말차의 인기가 높아지며 한국에서도 음료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말차 전문점에 말차 관련 음료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캐나다 유명 영양사 사라 마텔은 '토론토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말차 음료를 하루에 2회 이상 마시면 철분 흡수를 방해해 철분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말차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식사 시간과 말차 섭취 시간의 간격을 확보하고, 철분 보충제를 추가로 챙겨 먹는 방향을 권고한다. 또 오렌지, 키위, 토마토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들이 철분 흡수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마텔은 "말차 음료를 마신 뒤 철분을 유지하고 싶다면 한 시간 뒤 철분 보충제를 먹는 게 좋다"며 "녹색 채소나 두부 등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 된다"고 말했다.
또 말차를 과도하게 섭취하기보다는 바나 티스푼(1g) 정도만 넣어 하루에 음료 한 잔 정도로, 저녁 시간대를 피해 마시는 게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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