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자치구마다 체력인증센터·외식도 잡곡밥으로…오세훈 "서울시민 건강수명 74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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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시청에서 '더 건강한 서울 9988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시민 누구나 맞춤형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인증센터’가 자치구별로 1곳씩 운영된다. 통곡물ㆍ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는 식당도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더 건강한 서울 9988’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7월 첫 서울건강총괄관으로 위촉된 ‘저속 노화’ 분야 전문가인 정희원 박사와 서울시가 머리를 맞댄 결과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꿈꾸는 도시는 모든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상을 누리는 건강 도시”라고 말했다.
오 시장 “의료비 부담 커 특단 조치 필요”
2022년 기준 서울시민 기대수명은 평균 83.2세다. 반면 아프지 않고 활력 있게 사는 건강수명은 70.8세로 차이가 크다. 서울시민 연간 진료비는 20조원이 넘고, 특히 60세 이상 진료비가 11조5000억원으로 54%를 차지한다. 오 시장은 “의료비가 사회적 부담이 되고 있는 만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비상상황”이라며 “시민 맞춤 정책과 사회 시스템으로 시민건강을 뒷받침해 2030년까지 서울시민 건강수명을 74세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9988 평생건강 서울' 기자설명회에서 정희원 건강총괄관과 저속노화 밥상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서울시
이번 계획은 365일 운동하는 도시, 건강한 먹거리도시, 어르신 건강 노화 도시, 건강 도시 디자인 등 4개 과제로 추진된다. 시는 운동하는 도시를 위해 무료 체력인증센터를 운영한다. 올 하반기부터 자치구마다 1곳씩, 2030년까지 1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사전설문을 거쳐 전문가와 함께 운동기구로 근력·근지구력·심폐지구력 등 6개 항목을 측정하고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올가을부터 시민 5000명이 참여하는 ‘느림보 마라톤 대회’를 열고 내년부터 연 7회 개최할 계획이다
흰밥 대신 잡곡밥 선택 식당 늘려
식습관 개선에도 나선다. 흰쌀밥 대신 통곡물ㆍ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을 올해 1000곳에서 2030년 1만5000곳까지 확대한다. 또 어린이 눈높이 진열대에 염분이나 당 함량이 높은 식품을 빼고 건강식품을 우선 배치하는 편의점과 학교 매점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초고령사회를 맞이해 어르신의 건강 노화도 챙긴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서남병원, 동부병원 등 4개 시립병원에 노인전문진료센터를 신설한다. 호스피스 병상도 현재 145개에서 2027년까지 224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집 가까운 곳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서울 건강장수센터’도 올해 13곳에서 내년 43곳까지 확대한다.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은 “2030년까지 100곳으로 늘려 총 80만명의 어르신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체력인증센터 방문하면 5000포인트
시민들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시 디자인에도 적용한다. 서울 곳곳에 ‘건강 쉼 벤치’를 설치해 자연스럽게 오래 걸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공공건축물은 설계 공모 단계부터 개방적이고 상징적인 ‘걷고 싶은 계단’을 포함하게 하는 식이다.
또 시민 240만명이 이용 중인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 9988’도 대폭 업그레이드된다. 걷기 관리는 물론 대사증후군 관리, 금연클리닉, 서울체력 9988, 건강장수센터 등 건강관리를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해주는 종합 플랫폼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체력인증센터를 찾으면 5000포인트, 운동 맞춤형 처방을 열심히 수행하면 5000포인트 등을 지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의 경우 국민 건강에 엄청나게 투자한 결과 건강보험 지출을 현저히 줄인 만큼 건강 도시를 만드는데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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