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 반도체·먹는 치매약…글로벌 경쟁력 갖춘 K-딥테크 기업 [2025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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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전 KAIST 본원 KI빌딩에서 ‘2025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포럼’이 열렸다. 혁신 창업공모전 시상식에서 시상자, 수상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최근 몇 년 새 추론 인공지능(AI) 시장은 규모가 크게 늘었다. 과거에 없던 시장이 생겼다는 것은 우리 같은 스타트업에 기회라는 의미다.”

10일 대전 KAIST 본원 KI빌딩에서 열린 ‘2025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포럼’에서 신성규 리벨리온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이같이 말했다. 리벨리온은 이날 추론 AI 전용 반도체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직접 설계하고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리벨리온은 미국 인텔·스페이스X 등에서 AI 반도체 설계 경력을 쌓은 박성현 대표를 중심으로 2020년 9월 설립됐다. 신 부사장은 “한국에서 창업했다는 건 우리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미국에서 AI 반도체·NPU 분야 경력을 쌓던 창업자들이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한국으로 리로케이션(해외 인재의 본국 복귀)해 창업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전력 소모가 급증하자, 리벨리온은 GPU(그래픽처리장치)보다 효율적인 NPU를 직접 설계·개발하며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칩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 기술 ‘코어’를 기반으로 아톰 등 제품을 상용화했고, 현재 차세대 제품인 리벨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6개 부문이었던 혁신창업상은 올해 13개 부문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날 리벨리온을 포함한 9곳의 딥테크(deep-tech·첨단 기반기술로 승부하는 기술집약형) 스타트업이 대상을 수상했다. 학계·산업계·투자계·정책 분야 전문가 16명이 심사에 참여해 보유 기술의 혁신성, 성장 가능성, 매출 및 고용 등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경환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장은 “올해 공모전에는 AI·바이오·반도체 등에서 글로벌 수준 딥테크 스타트업이 다수 참여했다”며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기업이 많았던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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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전 KAIST 본원 KI빌딩에서 열린 ‘2025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포럼’에서 신성규 리벨리온 부사장이 수상기업발표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큐어버스는 뇌질환 치료제 신약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이날 행사에서 조성진 대표는 “대학에서 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20년 이상 신약 개발에 매달려왔는데, 연구자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큐어버스는 알츠하이머·파킨슨병 등 뇌질환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총 30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정보보호 솔루션 업체 크립토랩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2017년 설립된 회사는 암호화된 상태에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동형암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천정희 대표는 “동형암호는 ‘암호 업계 성배라 불릴 정도로 어려운 기술“이라면서 “서울대에서 스핀오프(대학·연구기관에서 분사한 창업)해 7년 동안 연구개발만 했고, 올해 상용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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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반도체 설계업체인 세미파이브(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는 솔리비스(한국경제인협회 회장상), 뇌혈관 의료 AI 솔루션 개발사인 메디컬아이피(KAIST 총장상), AI데이터 신뢰성 검증기업인 셀렉트스타(서울대 총장상), AI 머신비전 검사시스템 업체인 블루타일랩(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상), 질화붕소나노튜브 개발업체인 내일테크놀로지(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상)도 대상 수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도전상’은 창업 3년 미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에 팹리스 업체인 파네시아, 산업통상원부 장관상에 AI 반도체기업인 하이퍼엑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에는 액체여과기 필터제조업체인 워터트리네즈가 선정됐다. 혁신창업 생태계 공로상인 중앙홀딩스 회장상은 한국과학기술지주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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