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세 직격탄 셌다…한국 기업 2분기 역성장, 수익성 지표도 악화
-
4회 연결
본문

한국 기업의 매출이 1년 반 만에 뒷걸음질했다. 미국발 관세 충격에 석유화학 부진이 겹치면서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자산 규모가 500억원 이상이라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 2만6067개 중 4233개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기업 매출이 감소한 건 2023년 4분기(-1.3%) 이후 처음이다. 문상윤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미국이 부과한) 품목 관세에 따라 철강·자동차 등에 직접적 영향이 있었고, 중국에 대한 관세 등 간접적인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충격이 컸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이 올 1분기 2.8%에서 2분기 -1.7%로 꺾였다. 제조업 중에서도 석유화학업 매출이 크게 줄었다(-7.8%). 유가 하락과 설비 가동률 저하 탓이다. 비제조업 매출 상승률도 1분기 1.9%에서 0.3%로 둔화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에 따른 철강 교역 위축, 에너지 수입 감소 등이 도소매업까지 영향을 미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0.6%)보다 중소기업(-1.3%)의 매출 감소폭이 컸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6.2%에서 올해 2분기 5.1%로 내렸다. 100원어치 물건을 팔아 남긴 이익이 5원 남짓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재무 안정성 지표인 기업 평균 부채비율은 89.8%로 전 분기(89.9%)와 차이가 없었다. 다만 총자본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차입금 의존도는 25%에서 26.6%로 올랐다. 2015년 2분기(26.9%)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다. 기업이 돈을 벌어 자본을 늘리기보다는 빚에 의존해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는 뜻이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