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극한가뭄 강릉에 드디어 단비…북동풍 불며 '최대 60㎜'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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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 오죽한옥마을이 계속된 가뭄으로 물 절약을 위해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11일 인적이 끊겨 썰렁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이번 주말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에 기다렸던 단비가 내린다. 전국적으로도 최대 120㎜ 이상의 가을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1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저기압 전면에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오후에 중부와 서쪽부터 비가 시작돼 점차 전국으로 확대되겠다”며 “최근 가물었던 강원 동해안 지역에도 20~60㎜, 강원 북부 동해안은 최대 8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고 예보했다.

중부에 최대 120㎜ 폭우…강릉도 시간당 10㎜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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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비가 가장 강하게 내리는 시점은 13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다.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 안팎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경기 남부와 강원, 충남에는 120㎜ 이상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극한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릉에도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동해상에서 발생하는 소규모 저기압이 북동풍을 유도하면서 동해안에도 비를 뿌릴 전망이다. 비는 9시간 정도 지속되겠고, 가장 강하게 내릴 때는 시간당 1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공 분석관은 “동해상에 작은 저기압이 발생해 북쪽의 찬 공기를 동해안 쪽으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겠다”며 “북동풍을 끌어내릴 때 동해안에 강수가 발생하겠고, 기다리던 비가 이번에는 내릴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저수율 역대 최저, 가뭄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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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9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인근에서 우산을 쓴 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올여름 극한호우로 인해 전국 곳곳이 수해를 입은 것과 달리, 강릉을 포함한 강원 영동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서해상에서 유입된 비구름대가 태백산맥을 넘지 못하고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 강릉의 평년 8월 강수량은 292.9㎜이지만, 올 8월은 41.1㎜로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강릉 시민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11.7%로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와 강릉시는 도암댐에 있는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를 한시적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20일에 시험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비로 가뭄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겠지만, 최악의 사태를 막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저기압의 발달과 이동 경로에 따라 최소 20㎜에서 최대 60㎜까지 강수량의 편차가 클 수 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강원 영동에 내리는 비가 많은 분들이 기다린 비는 틀림없지만 이번 한차례 비로 가뭄이 해갈 될지, 안 될지 전제하기 어렵다”며 “1㎜라도 더 내려야 고통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기상청에서도 많은 비가 내렸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했다.

비의 영향으로 12~13일 전국 대부분의 낮 기온은 30도 아래로 일시적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하지만 비가 그친 14일에는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교대로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맑거나 비가 내리는 날씨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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