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릉시민 목타는데…“시장, 가뭄관련 잘못된 정보엔 댓글 달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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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규(사진) 강원도 강릉시장이 극한 가뭄 사태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맘카페에 강릉시를 옹호하는 글과 댓글을 쓸 것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강릉시민행동은 지난 1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 시장은 지난달 29일 여성 공무원 60여명이 참석한 긴급회의에서 ‘가뭄 및 물 부족과 관련해 언론과 인터넷에서 잘못된 정보와 비판적인 내용이 많다. 이는 시민들을 자극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으로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릉시민행동은 “김 시장은 직원들이 허위 내용을 바로잡고 사실을 알리고, 인터넷에 글과 댓글을 올려야 한다. 특히 강릉맘카페에 직원들이 직접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아야 한다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 주재 회의 직후 한 과장은 “요즘 강릉맘카페에서 강릉시 가뭄과 관련 잘못된 정보가 널리 퍼져 시민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직원 중 강릉맘카페 가입자가 있으면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허위 사실에 대한 댓글도 함께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타 부서 과장에게 전달했다.
긴급회의가 열린 시기는 극한 가뭄으로 수도 계량기를 잠그는 본격적인 제한급수가 시행되면서 가뭄에 대한 준비 미흡과 관련해 비판 여론이 높을 때였다.
이에 대해 강릉시는 “왜곡된 정보와 유언비어로 인한 불필요한 불안을 해소하고, 시민들께서 실제 가뭄 대응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특히 일부에서 제기된 ‘시장이 직원들에게 댓글 작성을 지시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강릉시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으며,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견 활동에 개입하거나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강릉시의 관계자는 “긴급회의가 열렸던 시기에 강릉시가 오봉저수지 물을 방류해 물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고 있었다”며 “오봉저수지 방류는 지난해 10월 이후 없었고, 관리도 농어촌공사에서 하기 때문에 강릉시에서 방류를 결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말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기다렸던 단비가 내린다. 전국적으로도 최대 120㎜ 이상의 가을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1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저기압 전면에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오후에 중부와 서쪽부터 비가 시작돼 점차 전국으로 확대되겠다”며 “최근 가물었던 강원 동해안 지역에도 20~60㎜, 강원 북부 동해안은 최대 8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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