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친구'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법원서 &#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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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거주지에서 가택연금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모습. AFP=연합뉴스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쿠데타 음모 혐의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징역 27년 3개월형을 선고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연방대법원 1부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해 4대 1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10월 대선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 암살을 계획하고 군부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크리스티아누 자닌 대법관은 이날 심리에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입법·행정·사법 3권 전권을 장악한 뒤 새로운 국가 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비상 기구 설치 계획이 있었다는 등의 공소사실을 거짓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를 비롯한 다른 3명의 대법관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검찰이 직접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실제 쿠데타가 실행되지 않았다”며 반박했으나 대법관 5명 중 1명만 변호인 의견을 받아들여 무죄 의견을 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 암살 계획 및 군부 쿠데타 모의 외에 2023년 1월 8일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선거 불복 폭동을 조장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브라질 검찰은 당시 대통령궁, 대법원 청사, 국회의사당을 쑥대밭으로 만든 1000여명의 폭도들이 대부분 보우소나루 지지자였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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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3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하기 전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브라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보우소나루 판결에 격분할 듯”

이번 판결에 대해 로이터 등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격분해 브라질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친구로 꼽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관련 사법 절차 진행을 ‘마녀사냥’이라며 브라질을 제재했다. 지난 8월 브라질에 누적 관세율 약 50%를 부과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 기본관세 10%에 지난 7월 30일 추가로 브라질에 4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국무부는 브라질의 알렉산드레 드 모라에스 대법관 등이 “표현의 자유 제한, 정치적 동기에서의 구금, 민주주의 억압에 관여했다”면서 대법관 본인과 그 가족, 기타 관련 대법관들의 비자를 취소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는 모라에스 대법관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도 시행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현재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한 채 브라질리아 거주지에서 가택연금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변호인을 통해 “재심 신청을 통해 대법원 전원합의체(11명) 판단을 구하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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