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초유의 KOVO컵 무산 위기…FIVB 제동으로 일정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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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 선수들이 13일 열린 KOVO컵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KOVO

프로배구의 서막을 여는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가 개막전을 치르고 무산될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국제배구연맹(FIVB)의 긴급 제동으로 예정된 경기가 뒤로 밀렸고, 남은 일정이 아예 취소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KOVO는 13일 “FIVB에 이번 컵대회 개최 허가 요청을 보냈지만, 허가 답변이 없어 13일 제2경기인 KB손해보험-삼성화재전을 14일 오전 11시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또한 금일 자정까지 FIVB에서 대회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 남자부 일정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KOVO는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남자부 개막전을 이미 치렀다. 그런데 이 게임이 끝난 뒤 돌연 제2경기를 취소했다. 현재로선 남자부 일정이 모두 취소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FIVB는 지난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 세계선수권대회와 남자부 KOVO컵 일정이 겹친다며 이 대회를 진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사를 KOVO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KOVO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홍역을 앓고 있다. 앞서 새 시즌 V리그 남자부 개막전을 10월 18일 치르려다가 FIVB가 세계선수권 종료 후 3주 후인 10월 20일 이후부터 정상적인 일정 진행이 가능하다고 권고해 이 경기를 내년 3월 19일로 미뤘다. 또 이번 컵대회를 앞두고는 외국인선수 출전을 허용했지만, FIVB가 세계선수권 기간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해줄 수 없다고 거부해 외국인선수 없이 KOVO컵을 치르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KOVO는 “FIVB와의 시각 차이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구단 관계자 및 선수단, 여수시 관계자 및 여러 스폰서, 그리고 여수시민을 비롯한 팬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FIVB와 긴밀하게 소통해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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