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58㎝ 작은 거인’ 히가, 이태훈 한 타 차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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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어 올린 히가 가즈키. [AFP=연합뉴스]
히가 가즈키(30·일본)가 14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는 일본투어,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대회다. 히가는 최종라운드 4언더파, 최종합계 18언더파로 캐나다 교포 이태훈을 한 타 차로 제쳤다. 키 1m58㎝의 히가는 2022년 이 대회 등 일본 투어에서 7승을 한 ‘작은 거인’이다.
선두로 출발한 히가는 첫 네 홀에서 버디를 했다. 한 타 차로 히가를 뒤쫓던 이태훈은 마지막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렸다. 추격은 그렇게 끝났다. 히가는 현대 남자 프로골프 투어 우승자로는 이례적으로 작다. 대부분의 종목에서 키가 클수록 유리해 선수들 평균 키도 올라가는 추세다. 골프는 1m80㎝대 선수가 가장 많다.
짧은 클럽 컨트롤 능력과 스윙 리듬, 쇼트게임 등은 키 작은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키 1m50㎝의 야마시타 미유(일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땅콩’ 김미현(1m55㎝)은 LPGA 투어에서 8승을 했고, 미야자토 아이(1m57㎝)는 세계 1위에도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1m70㎝가 안 되는 브라이언 하먼이 4승(2023년 디 오픈 포함)을 했다.
장비 발전이 키 작은 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멀리 칠수록 공이 러프나 페널티 구역 등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져 키 큰 장타자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키 작은 선수는 기술 발전의 혜택으로 볼 스피드를 높였다는 것이다. 2014년 미국 골프매거진은 “키 1m75㎝ 이하로 290야드 이상 치는 PGA 투어 선수가 거의 없고, 1m80㎝가 넘는 선수들은 절반 이상이 290야드 이상 친다”고 보도했다. 올해 하먼은 295야드, 더그 김(1m75㎝)은 303야드를 쳤다. 키 작은 선수도 대부분 300야드 근처까지 보냈는데, 퍼트 감각이 특별하면 우승할 수 있는 샷 거리다. 히가는 올 시즌 일본 투어에서 298야드를 쳐 거리 부문 36위다.
한편, 이날 경기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는 방신실이 최종합계 15언더파로 이동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시즌 3승의 방신실은 이예원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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