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5승 무패, 16승 무패, 17승 무패…첫 ‘무패 다승왕’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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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NC전에서 역투하는 한화 선발 폰세. 올 시즌 27차례의 선발 등판을 17승 무패로 장식하며 사상 첫 무패 다승왕에 도전 중이다. [뉴스1]
한국 프로야구 출범 44년 만에 ‘무패 다승왕’이 탄생할까.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그 후보다.
폰세는 지난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7승무패. 올 시즌 27번의 선발 등판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개막 후 최다 연승은 14승이었다. 폰세는 14승을 훌쩍 넘어 새 기록을 ‘17’까지 경신했다. 다승 부문에서도 2위인 팀 동료 라이언 와이스(15승)와의 격차를 2승으로 벌려 사실상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역대 KBO리그 다승왕 가운데 ‘무패’로 왕좌에 오른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최저 패수는 2패. 1997년 쌍방울 레이더스 김현욱(20승), 2003년 현대 유니콘스 정민태(17승), 2004년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17승), 2020년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20승) 등 4명이다. 3패 투수도 많지 않다. 1989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1승)을 시작으로 5명이다. 그 5명 중에는 한화 출신 다승왕인 구대성(1996년·18승3패)도 있다. 폰세는 이 전설적인 투수들을 넘어 멈추지 않고 ‘무패 행진 중이다.
폰세는 올해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5이닝 이상 투구했다. 27번의 등판 중에서 24경기를 3실점 이하로 막았고, 절반에 가까운 13경기에서 자책점 0을 기록했다. 최다 실점 경기는 5이닝 5실점 한 6월 8일 KIA 타이거즈전이다. 그 외에는 두 차례 4실점 한 게 전부인데, 그때도 각각 6이닝(4월 9일 두산전)과 7이닝(5월 28일 LG 트윈스전)을 책임졌다.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는 최고 선발 투수다.
다른 부문에서도 최정상이다. 폰세는 키움전에서 삼진 8개를 추가해 올 시즌 탈삼진 236개를 쌓아 올렸다. 2위 드루 앤더슨(SSG 랜더스·225개)과 11개 차다. 폰세는 이미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225개)을 새로 썼다. 그가 삼진을 잡아낼 때마다 모두 신기록이다.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은 1.70까지 더 낮아졌다. 2위 앤더슨(2.14)이 남은 시즌 추월하기 어려운 수치다. 패전이 없으니 승률도 1.000으로 단연 1위다. 이대로라면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넘어 외국인 선수 최초의 투수 4관왕 달성도 어렵지 않다.
그간 수많은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를 거쳐 갔지만, 폰세 정도로 한 시즌을 ‘지배’한 선수는 거의 없었다. 폰세는 그런데도 변함없이 “내 호투의 힘은 모두 좋은 동료들에게서 나온다”며 몸을 낮춘다. 그는 “개인 성적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남은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뿐”이라며 “끝까지 지금처럼 경기를 즐기고 믿음을 잃지 않으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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