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트럼프 “美투자 기업∙직원 환영" 美부장관 "내가 방한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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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랜다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자신의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내가 방한 중 재확인한 매우 중요한 메시지”라고 했다. 사진 엑스 캡처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 국무부 부장관이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해외 기업의 미국 투자 위축을 원치 않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공유하면서 “내가 방한 중 재확인한 매우 중요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한국을 특정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랜다우가 이를 사실상 한국을 향한 메시지라고 곧바로 확인한 셈이다.
랜다우 부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트럼프의 글을 공유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신한 매우 중요한 메시지로, 내가 이번 한국 방문에서 다시 한번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외국인 투자를 환영하고 장려하며 이러한 투자를 시작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인력을 역시 환영한다는 것”이라면서다.
랜다우는 또 “이러한 방문객들이 우리가 원하는 이들이다. 미국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번영케 한다”며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는 그들이 법을 준수하는 데 필요하고 적절한 비자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14일(현지시각) 트루스 소셜 글에서 “외국 기업들이 매우 복잡한 제품, 기계 등 다양한 것들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통해 미국에 들어올 때 그들이 자국의 전문 인력을 일정 기간 데려와서 미국인들에게 이런 제품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다른 나라나 해외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겁나게 하거나 의지를 꺾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그들과 그들의 직원들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글을 올린 건 한국 시간으로 15일 오전 3시 24분이고, 랜다우가 이를 엑스에서 공유한 건 오전 4시 25분이었다. 랜다우는 13~14일 방한 뒤 파푸아뉴기니와 마셜 제도 공화국으로 출발했는데, 트럼프가 글을 올린 지 1시간 만에 이를 소개하며 한국에 대한 내용이란 점을 확인한 셈이다.
이는 미 이민당국이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을 대거 구금한 뒤 한국 내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체포·구금 과정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수갑을 찬 모습이 보도되고 구금 당시 비인도적 처우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면서 부정적 여론이 늘어난 점을 고려했단 분석이다.
랜다우가 14일 오후엔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전쟁기념관은 피로 맺어진 한·미 관계를 보여주는 곳”이라며 “이러한 관계는 누구도 해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그는 “이 문제(구금 사태)가 발전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는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의 말에 “미국에서 근무하는 한인들이 비자와 관련해 혼란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런 행보는 조지아 구금 사태 이후 미국에 대한 한국 내 반감이 높아지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읽힌다.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4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미군 전사자명비에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그는 기념관 방명록에 “나의 조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인류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위대한 희생을 기리는 장소”라고 쓰기도 했다.사진 전쟁기념사업회
외교부에 따르면 랜다우는 14일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만나 구금 사태가 일어나게 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조지아 구금 사태와 관련해 미 당국자가 유감을 표한 건 처음이었다. 그가 “귀국자들이 미국에 재입국할 경우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이며, 향후 어떠한 유사 사태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다만 15일 오전 현재 미 국무부가 이를 공식 보도자료 등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주한 미국 대사관이나 랜다우도 엑스에서 다른 방한 일정을 소개하면서도 유감 표명을 언급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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