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다카이치냐, 고이즈미냐…양강 싸움된 日 자민당 총재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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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총재 선거가 양강 구도로 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전 경제안전보장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의 대결 구조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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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왼쪽)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연합뉴스

요미우리신문은 15일 차기 총리 적합 조사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29%)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은 고이즈미(25%) 농림수산상이다.

총재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5명의 잠룡 가운데 단 2명만 20%를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타 후보와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9) 전 자민당 간사장은 7%에 그쳤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 역시 16일 출마 회견을 예고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50) 전 경제안보상은 3%에 그쳤다.

이례적인 점은 이번 조사에서 대상을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당비를 내는 당원과 당우(후원 정치단체 회원)의 표심을 295명의 소속 의원들의 표와 같은 비율로 환산해 치러진다. 이 때문에 자민당 당원과 당우의 표심이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인데, 이번 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층의 민심은 고이즈미(33%) 농림수산상으로 크게 기울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의 지지율은 28%로 나타났다.

일본 언론들은 당원 투표 등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우편으로 치러지는 당원 등의 투표는 당본부가 집계하는데, 의원투표보다 앞서 치러지기에 의원들의 한표 행사에도 영향을 미치곤 한다. 지난해 9월 치러진 선거에선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당원표에서 1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오르기도 했다. 오는 17일 출마 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진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계승해 ‘여자 아베’로도 알려져 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이어오며 보수층 결집을 위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정권과 거리를 둔 채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이번주 후반 공식 출마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진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83) 전 총리의 둘째 아들이다. 그 역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이어왔으며 지난해 총재 선거에 출마해 3위에 그쳤다. 배우인 형 고이즈미 고타로(47), TV아나운서 출신인 아내 다키가와 크리스텔(47) 등 정치 외 측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시바 정권에선 쌀값 폭등 문제를 해결하는 구원투수로 농림수산상에 발탁됐다. 그는 비축미를 수의계약 형태로 판매하는 등 쌀값 안정에 기여하면서 주목받았다. 지지통신은 “쌀 증산으로의 정책 전환으로 유력한 지지층인 농가로부터 불안의 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 의석을 차지한 당의 대표가 총리가 되는 구조로, 자민당 총재 선거가 끝난 뒤 별도로 열리는 국회(중의원, 참의원)에서 총리가 지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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