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KS서 폰세와 붙을까…‘잠실 특급’으로 자리 굳힌 톨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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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허스트가 2년 만의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LG의 가을야구 선봉장으로 낙점 받았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2023년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LG의 가을야구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톨허스트는 지난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6이닝을 책임지며 2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5승(1패)을 달성했다. 시즌 도중 LG에 합류한 뒤 4연승 행진을 이어가다 일격을 허용해 1패를 떠안았지만, 다시 승리를 추가하며 안정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톨허스트의 역투를 앞세운 LG는 14-0 대승을 거두며 고대하던 시즌 8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통계상으로 80승을 선점한 팀이 선두 자리를 유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확률은 95%(총 20회 중 19회)에 달한다. 통합 우승을 달성할 확률도 75%(20회 중 15회)나 된다. 통계는 가능성일 뿐 아무 것도 보장해주지 않지만, 정규시즌 막바지 일정을 소화 중인 LG 선수단에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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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톨허스트. 연합뉴스

시즌 도중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입단한 톨허스트는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퀄리티스타트 4회, 피안타율 0.209,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9로 톱클래스급 구위를 입증했다. 1m93㎝의 신장을 활용해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듯 던지는 시속 154㎞의 강속구는 타자들의 대처를 어렵게 한다. 여기에 커브와 커터를 적절히 섞어 변화를 주는데, 최근에는 가을야구에 대비해 포크볼도 연마 중이다.

지난 14일 KIA전에서 톨허스트는 총 18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데, 그 중에 삼진(5개)과 땅볼(8개)의 비중이 72.2%에 달했다. 뜨는 타구가 적다는 건 큰 경기 또는 승부처에서 장타를 허용할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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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허스트는 LG의 시즌 80승 고지 등정을 이끌며 또 한 번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사진 LG 트윈스

톨허스트의 또 다른 강점은 투구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꾸준함이다. KBO리그 진출 이후 유일하게 부진(4이닝 7피안타 5실점)했던 지난 9일 키움전에 대해 그는 “투구 동작 분석을 통해 상체가 빨리 열린 게 문제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KIA를 상대하면서도 이 부분을 계속 마음 속에 떠올리며 페이스를 유지했다”고 털어놓았다.

쉼 없이 스스로를 갈고 닦는 외국인 에이스에 대한 사령탑의 신뢰도 두텁다. 염경엽 LG 감독은 “오는 26~28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3연전 이전에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을 경우엔 톨허스트를 한화 경기에 기용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가을야구에서 톨허스트를 한화의 수퍼에이스 코디 폰세의 맞대결 카드로 일찌감치 낙점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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