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당국이 이민단속국(ICE)과의 협력을 거부한 데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다시 선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뮤리얼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이 불법체류자 단속·추방을 담당하는 ICE와의 협력을 거부했다”며 “내가 이를 방치한다면 범죄가 다시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런 사태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워싱턴DC를 연방 정부 통제하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수도 워싱턴DC의 치안 악화를 이유로 30일 한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시 연방법령에 따라 워싱턴DC 경찰(MPD)을 연방 정부 지휘 아래 두고 ICE와의 협력을 강화했으나, 이 조치는 10일 만료됐다. 이후 바우저 시장은 곧바로 “MPD는 더 이상 ICE와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싱턴DC 당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워싱턴DC의 자치권을 보장한 ‘워싱턴DC 자치법’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자신의 주 방위군 투입 결정으로 수도 치안이 크게 개선됐다고 주장해왔다. 이날도 그는 “연방 정부 개입 전 수도 워싱턴DC는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였지만, 불과 몇 주 만에 가장 안전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바꿔놨다”고 말했다.

바우저 시장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재선포 가능성 언급에 대한 로이터통신 등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