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Today’s PICK] ‘신용 강등’ 프랑스 굴욕…국채 금리, 로레알 웃돌아

본문

17579494937632.jpg

최근 프랑스 국채 금리가 프랑스 주요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를 웃도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이 프랑스 정부보다 일부 민간 기업의 신용도를 더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된 여파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로레알, 에어버스, 악사(AXA)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기업 10곳의 채권 금리가 비슷한 만기의 프랑스 국채 금리를 밑돌았다. 국채 금리보다 낮게 회사채 금리가 책정된 기업 수가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앞으로 더 늘 수 있다.

프랑스 명품 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2033년 만기 채권 금리는 올해 초까지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보다 최대 0.6%포인트 높았으나 최근엔 금리 격차가 0.07%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유로존 20개국으로 넓혀보면 80개가 넘는 기업이 발행한 채권(회사채) 금리가 프랑스 국채 금리보다 낮게 거래됐다. 스위스 프라이빗 뱅크인 제이 사프라 사라신의 카르스텐 유니우수 이코노미스트는 “회사채와 같은 수준에서 거래된다는 것은 프랑스 국채가 더는 무위험 자산이 아니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악화한 재정 건전성이 원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2일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했다. 같은 날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3.502%로 1년 전(연 2.85%)보다 0.652%포인트 치솟았다(채권값은 급락). 다만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마이클 리델 펀드매니저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이라기보다 프랑스 정부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금리 역전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66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