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美 기업 실적, 분기 아닌 반기별 보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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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의무화된 실적보고 주기를 분기에서 반기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SEC(증권거래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기업들이 더는 분기별 보고를 강요받지 않고 반기 단위로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분기 실적보고를 없애고 반기 보고 체제로 바꾸면 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자들은 장기 전략에 집중할 수 있다”며 “미국은 분기 중심으로 기업을 운영하지만 유럽 여러 국가는 이미 반기 보고 방식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50년, 100년의 시각으로 기업을 운영한다. 그런데 우리 회사들은 분기마다 실적에 쫓기며 운영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기 집권 시절인 2018년에도 트위터(현 엑스)를 통해 “세계 주요 경영자들과 논의한 결과, 반기 실적보고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유연성을 키울 수 있다”며 SEC에 제도 변경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당시에는 펩시코 인드라 누이 전 CEO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도 논란은 있었다. 일부 기업과 투자자들은 “분기 실적 발표가 단기 성과 집착을 불러온다”며 환영했지만, 반대 측에서는 “분기 보고는 투자자 보호에 필수적”이라고 맞섰다. SEC 역시 “투자자 보호와 기업 효율성 사이에서 균형이 필요하다”며 연구 검토 차원에 그쳤다.
실제로 제도가 바뀔 경우 미국은 유럽 주요국과 기업 공시 기준에서 보조를 맞추게 된다. 유럽 기업 다수는 이미 연 2회 반기 보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제도 통일성 측면에서 미국의 변화는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1970년부터 상장기업의 분기 실적보고를 의무화해왔다. 이는 투자자에게 정기적 재무정보를 제공하고 기업 투명성을 확보하는 핵심 장치로 평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기업 경영진과 투자자 사이에서 여전히 찬반이 엇갈린다. 지지하는 쪽은 단기 실적 압박을 줄이고 행정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보지만, 반대 측은 정보 비대칭 심화와 투명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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