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가을야구 잡힐듯 말듯…롯데, 운명의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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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

프로야구가 한여름 레이스를 펼칠 때까지도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 7월 31일만 해도 롯데는 3위였는데, 1위 한화 이글스와는 2게임, 2위 LG 트윈스와는 3게임 차였다. 반대로 4위 SSG 랜더스 및 5위 KT 위즈와는 5게임 차여서 “가을야구 초청장은 무난하게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오히려 “분위기만 잘 타면 한화와 LG를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왔다.

지난달 롯데는 속절없이 12연패를 당했다. 이어 이달 초 다시 5연패를 기록했다. 그 사이 상위권 판도는 확 달라졌다. SSG와 KT가 3, 4위로 치고 올라왔고, 지난달을 7위로 시작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어느새 5위로 도약했다. 그 사이 롯데는 브레이크 없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28일이 롯데가 3위를 찍은 마지막 날이다. 4위와 5위를 거쳐 어느새 6위까지 내려앉았다. 1게임 차로 좁혀진 7위 NC 다이노스의 추격을 걱정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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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케즈

현시점에서 롯데의 아킬레스건은 선발진이다. 대체 선수로 투입된 투수 알렉 감보아와 빈스 벨라스케즈가 나란히 부진한 탓이 크다. 지난 6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만큼 호투를 펼쳤던 감보아는 그 위력이 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상가상, 지난달 영입한 벨라스케즈는 6경기에서 겨우 1승(4패)만 거둘 만큼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선발진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박세웅은 최근 6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4선발 나균안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점이 그나마 유일한 위안거리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선발진이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5패를 당했다. 이 기간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8.06.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최하위다. 이처럼 선발투수 싸움에서 밀리다 보니 타선이 4~5점을 뽑아도 이기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13일 사직 SSG전은 롯데의 현재 상황을 잘 설명하는 경기였다. 선발투수 벨라스케즈가 1회에만 5실점 한 롯데는 타선이 18안타를 몰아친 덕분에 12-11로 간신히 이겼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건 201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롯데는 전반기에 7위로 처졌지만, 후반기 들어 0.684(39승1무18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3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8년 전처럼 다시 한번 ‘기적의 끈’을 잡겠다는 롯데에게 남은 경기는 이제 10경기. 롯데에는 운명의 한 주다. 먼저 16~17일 대구에서 5위 삼성과 2연전을 벌이고, 19일 창원으로 건너가 7위 NC 다이노스와 맞붙는다. 이 3경기 결과에 따라 5강에 들 수 있을지가 갈릴 전망이다. 롯데는 16일 삼성전에 당초 감보아를 선발로 고려했지만, 왼쪽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해 박진으로 선발투수를 바꿨다. 삼성은 헤르손 가리비토가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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