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한국 향해 “외국 투자·인력 환영”…관세협상은 여전히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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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 후 “외국 기업의 투자와 인력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다른 나라나 해외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겁먹게 하거나 의욕을 꺾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반도체와 선박 등 매우 복잡한 제품이나 기계를 들여오며 미국에 투자하는 이들이 자국의 전문 인력을 일정 기간 데려와 미국인들을 훈련시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배울 것이며, 그렇게 머지않은 미래에 그들의 전문 영역에서 그들보다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317명 등 총 475명을 체포·구금했다가 약 일주일 만에 석방한 직후 나왔다. 이들 중 일부는 합법적인 비자를 소지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 당국의 과도한 단속으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최근 방한했던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한국을 겨냥한 것임을 확인했다. 랜다우 부장관은 “한국 기업들은 조선업 등의 분야에서 막대한 새로운 투자를 할 준비가 돼 있고, 국무부는 그들이 우리 법을 준수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비자를 갖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에서 귀국한 지 하루 만인 15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여 본부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익에 부합하고 합리적인 협상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장관은 10일 미국을 찾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부무 장관 등과 관세 후속 협상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14일 귀국했다.

한국 통상 당국의 수장이 잇따라 ‘바톤 터치’하듯이 미국을 찾는 건 후속 협상이 그만큼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관세 후속 협상은 대미 투자 펀드 3500억 달러(약 486조원)의 투자 구조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이런 가운데 16일(현지시간)부터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관세가 27.5%에서 15%로 낮아진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관세는 25%가 유지돼 수출 경쟁력 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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