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FDA 첫 승인 국산항암제 렉라자, 기존약보다 생존 9%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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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 중앙포토

미국 식품의약처(FDA) 승인을 받는 최초의 국산 항암제인 유한양행의 렉라자 병용요법이 기존 약보다 생존기간을 9% 늘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 연구팀은 EGFR 돌연변이 폐암환자 대상 3상 임상시험 결과가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IF 176)’에 실렸다고 16일 밝혔다. 종양학 분야 국내 학자의 논문이 NEJM에 세 차례 실린 것은 조 교수가 처음이다. 국산 항암제 임상 결과가 NEJM에 두 번 게재되는 것도 처음이다.

조 교수는 여러 국가에서 무작위 배정 방식으로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렉라자(레이저티닙) 병용 요법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현재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의 표준치료제는 타그리소(오시머티닙)로 통한다. 이번에 병용요법이 타그리소보다 사망 위험을 25%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GFR 돌연변이 폐암은 전체 폐암의 25~40%를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매년 45만 명이 발병한다. 폐암 중 가장 흔한 유형이다. 그동안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 타그리소는 반응률 80%, 무진행생존기간 16~18개월이었다. 이 기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내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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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의 렉라자. 중앙포토

병용요법 환자 429명의 3년 생존율은 60%로 타그리소 치료군보다 9% 향상했다.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정중앙에 위치한 기간)은 37.8개월 넘었고, 타그리소 치료군은 36.7개월이었다.

조병철 교수는 한국 식약처에서 리브리반트는 진행성 EGFR 돌연변이 폐암약으로승인받았다. 렉라자는 EGFR 유전자의 특정 부위 엑손20에서 발생한 돌연변이 폐암 약제로 승인받았다. 병용요법은 지난해 8월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조병철 교수는 “지난해 무진행생존기간 개선에 이어 이번에 전체 생존율 개선을 입증했다”며 “이번 NEJM 논문에서 화학 항암 치료제를 쓰지 않는 무화학요법(first-line chemotherapy-free) 치료 전략이 새로운 표준치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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