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美 정찰위성 정밀 촬영 사진 공개…‘찍고 찍히는’ 미중 우주정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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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창광(長光) 위성기술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운용하는 자사의 위성인 지린(吉林)-1 위성군(群)이 미국의 월드뷰 리전 위성을 40~50km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 4장을 공개했다. 사진 X(엑스) 캡처
중국 위성기업이 자국의 우주정거장 등을 감시해온 미국 위성을 정밀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미중 간 우주 정찰 경쟁이 ‘찍고 찍히는’ 맞대응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창광(長光) 위성기술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자사의 위성인 지린(吉林)-1 위성군(群)이 미국의 월드뷰 리전 위성을 40∼50km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 4장을 공개했다. 창광 위성기술은 중국과학원 산하 연구소에서 분사해 설립된 기업이다.
미국 상업용 원격 감지기업 맥사 인텔리전스가 운용 중인 월드뷰 리전 위성은 지상과 우주 목표물을 정밀하게 촬영해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다. 여러 기가 군집으로 운용돼 특정 지역을 짧은 간격으로 반복 관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간 중국 우주정거장과 정찰위성들을 촬영·공개해온 전력이 있다.

미국 상업용 원격 감지기업 맥사 인텔리전스가 운용 중인 월드뷰 리전 위성은 지난 6월 3일에 중국의 스젠(實踐)-26 위성을 촬영해 7월 10일경 사진을 공개했다. 스젠-26은 최신 광학 정찰 위성으로, 지난 5월 29일 중국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4호 을(乙) 운반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당시 월드뷰 리전 위성은 각각 1.9cm와 4.9cm의 해상도로 29km와 74km 거리에서 스젠-26을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날 중국의 창광 위성기술이 미국의 월드뷰 리전 위성 사진을 공개한 것도, 월드뷰 리전 위성이 중국의 스젠(實踐)-26 위성을 지난 6월 3일에 촬영해 7월 10일경 사진을 공개한 데 따른 맞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스젠-26은 최신 광학 정찰 위성으로, 지난 5월 29일 중국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4호 을(乙) 운반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당시 월드뷰 리전 위성은 각각 1.9cm와 4.9cm의 해상도로 29km와 74km 거리에서 스젠-26을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해상도 1.9~4.9cm는 구글어스 등 일반 위성사진(30~50cm 해상도)보다 10배 이상 선명한 것이다. SCMP는 이 사진들에 대해 “위성의 구조를 선명히 보여줄 정도였다”고 전했다.
맥사는 앞서 지난 7월 1일에도 엑스(X)를 통해 월드뷰 리전 위성이 촬영한 중국의 유인 우주정거장인 ‘톈궁’ 등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당시 해상도는 무려 10cm 이하, 최대 1.9cm까지 구분되는 정도였다.

지난 3일 인민해방군 항공우주군 창설대가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했다. 신화=연합뉴스
“우주, 미중 전략경쟁 최전선” 이미 긴장 고조된 적도
SCMP는 중국의 스젠-26 위성과 우주정거장 등을 감시 촬영한 미국 월드뷰 리전 위성을 다시 중국 위성인 지린-1 위성군이 촬영한 이번 사건을 두고 “위성 추적, 위치 추적 및 고정밀 영상 기능의 발전으로 촉발된 미중 간 우주 경쟁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미중이 앞다퉈 우주군을 창설하고 있는 상황도 언급했다. 미국은 2019년 여섯 번째 독립 군사 부문으로서 미 우주군을 창설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지난해 4월 인민해방군 항공우주군을 창설했다. 이 부대는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 참가했다.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스타링크 v2-미니 위성을 탑재하고 발사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중 약국은 앞서 2021년에도 우주 공간에서 긴장이 고조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 위성은 7월과 10월 두 차례 중국 우주정거장에 접근해 회피 기동을 유발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미국에 “유사 사건을 방지하고 국제 우주법을 존중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분석가들은 “미중의 우주 기술이 레이저 무기와 결합될 경우, 위성 기반의 공격 및 방어 교전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며 “우주가 전략적 경쟁의 최전선이 되면서 갈등 격화를 막기 위해 더 효과적인 행동 규범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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