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등생 타짜도...10대 도박중독 2년만에 3.3배, 촉법소년 범죄 30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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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A군은 불법 스포츠토토에 빠져 도박 중독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도박 판돈을 구하려 부모 지갑까지 손 댔고 친구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 학교 생활 뿐 아니라 일상 생활이 엉망이 됐다. A군이 처음 도박을 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불법 스포츠토토에 대해 알게 된 뒤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끊을 수 없게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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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최근 청소년을 상대로 한 불법도박이 급격히 퍼지며 A군과 같은 10대 도박중독 환자가 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청소년 도박중독 환자 현황' 자료를 16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도박중독으로 치료받은 청소년 환자는 2022 년 64명에서 2024 년 210명으로 약 3.3배로 증가했다. 올해 1~7월 도박중독 치료를 받은 청소년 환자는 156명으로 집계돼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 의원이 경찰청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도박 범죄로 검거된 청소년은 2022 년 76명에서 2024 년 631 명으로 늘었다. 그중 만 10~13세 촉법소년은 같은 기간 2명에서 72명으로 30배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했다. 청소년 도박 범죄가 늘어나면서 가담하는 청소년의 연령대도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도박 유형별로 보면 온라인 카지노 검거 건수는 2022 년 2명에서 2024 년 93명으로 치솟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불법 스포츠토토 역시 36명에서 109명으로 늘었다.

서 의원은 “청소년 불법도박은 단속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중독 문제”라며 “이는 개인의 학업과 건강을 해치는 문제를 넘어 가정 붕괴 , 범죄 재발 , 사회적 비용 폭증으로 이어져 사회 전체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재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 전문 치료기관 확충, 상담인력 보강, 학교 ㆍ 지역사회 예방교육 확대 등 대응이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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