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대 도박중독 3.3배, 촉법소년 도박범죄 36배 늘었다

본문

불법 스포츠토토에 빠졌던 중학생 A군은 도박 중독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판돈을 구하려 부모 지갑까지 손 댔고 친구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고, 학교와 일상 생활 모두 돌이킬 수 없게 됐다. A군이 처음 도박을 접한 건 초등 6학년 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뒤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끊을 수 없게 됐다.

청소년 대상 불법도박이 급격히 퍼지며 A군과 같은 10대 도박중독 환자가 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박중독으로 치료받은 청소년 환자는 2022년 64명에서 2024년 210명으로 약 3.3배로 증가했다. 올해 1~7월 도박중독 치료를 받은 청소년도 156명으로 집계돼 증가세가 뚜렷했다.

서 의원이 입수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도박 범죄로 검거된 청소년 역시 2022년 76명에서 2024년 631명으로 급증했다. 그중 만 10~13세인 촉법소년은 같은 기간 2명에서 72명으로 36배로 증가했다. 도박에 가담하는 청소년의 연령도 낮아지는 추세다. 유형별로 보면 온라인 카지노 검거 건수는 2022년 2명에서 2024년 93명으로 치솟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불법 스포츠토토 역시 36명에서 109명으로 늘었다.

서 의원은 “청소년 불법도박은 단속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중독 문제”라며 “개인의 학업과 건강을 해치는 문제를 넘어 가정 붕괴, 범죄 재발, 사회적 비용 폭증으로 이어져 사회 전반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재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 전문 치료기관 확충, 상담인력 보강, 학교·지역사회 예방교육 확대 등 대응이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92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