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李대통령, 기록 제멋대로 수정한 강유정 즉각 해임해야"

본문

17580722329129.jpg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17일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7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기록을 제멋대로 수정하며 공직기강을 해태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사고의 진실을 밝히는 블랙박스를 고칠 수 없는 것처럼, 국가의 기록 역시 권력의 입맛대로 수정되어서는 안 된다”며 “기록을 건드리는 순간, 민주주의의 근간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강유정 대변인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와 관련해 ‘아주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라고 발언했으면서도, 대통령실이 배포한 속기록에서는 이 대목을 슬그머니 뺐다”며 “언론의 항의가 빗발치자 1시간도 안 되어 복구됐지만, 이는 논란이 커지자 진실을 지우려 한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은 이미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의 최초 보고 시각 변경과 국가 위기관리 지침 불법 수정, 그리고 노무현 정부 시절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삭제 사건을 통해 기록 왜곡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과정을 경험했다”며 “강 대변인은 언론 앞에서 실시간으로 삭제와 복구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통령의 입이라는 위치를 망각했거나, 대통령 권력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할 수 있다고 자만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강 대변인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언론에 책임을 떠넘겼다”며 “이는 언론의 감시 기능을 무력화하고 진실을 권력의 입맛에 맞게 재단하려는 오만한 태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입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말실수로 끝나지 않고 곧바로 외교적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역대 정권에서 기록을 지우거나 통계를 왜곡하려던 시도는 결국 국민의 심판 속에 정권 자체를 지우고 말았다”며 “역사는 기록과 숫자를 통해 진실을 남기고, 끝내는 권력을 심판한다”며 글을 맺었다.

17580722331726.jpg

김주원 기자

앞서 강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여권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해당 발언이 ‘조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으로 해석돼 논란이 되자 강 대변인은 재차 브리핑을 열어 “삼권분립 및 선출 권력에 대한 존중감에 대해 ‘원칙적 공감’이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이 사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것은 오독이고 오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자신의 “원칙적 공감” 발언이 논란될 게 없다는 취지로 밝혔지만,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브리핑 속기록에서 이 발언을 지웠다. 대변인실 속기록은 대통령기록물로 남는데, 대변인실이 실제 발언을 삭제·수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자들의 반발이 있자 대변인실은 50여분 뒤“아주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라는 부분을 다시 포함해 속기록을 공지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07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