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른살 ‘부산국제영화제’ 오늘 개막…경쟁영화제로 첫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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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의 모습. 송봉근 기자
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이하 부국제)가 17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10월 추석 연휴 여파로 9월로 앞당겨 치러지는 올해 부국제는 이날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이병헌의 단독 사회로 막을 올린다. 남자 배우가 단독 사회를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이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손예진·박희순·이성민·염혜란은 이날 오후 3시 10분 기자회견 참석 후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으며 영화제의 포문을 연다.
개막식에서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아시아영화인상, 정지영 감독이 한국영화공로상을 받는다. 또 실비아 창 감독에게 까멜리아상,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에게 BIFF 시네마 마스터 명예상을 수여한다.
상영작 64개국 328편…아시아 작품 14편 초청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의 한 장면.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작은 총 241편이며 지난해보다 17편 늘었다. 연계 프로그램에서 상영하는 작품까지 모두 포함하면 64개국 328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상영관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 메가박스 부산극장까지 총 7개 극장, 31개 스크린으로 확대했다.
’정한석 집행위원장 체제’로 새롭게 시작한 부국제는 올해 처음으로 경쟁 부문을 신설했다.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을 초청해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심은경 주연의 일본 영화 ‘여행과 나날’, 수지·이진욱·유지태가 출연한 임선애 감독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장률 감독의 신작 ‘루오무의 황혼’ 등이 초청됐다. 대만 배우 수치(서기)의 감독 데뷔작 ‘소녀’와 스리랑카 감독 비묵티 자야순다라의 ‘스파이 스타’도 함께 경쟁한다.
경쟁 부문에 거장 감독의 작품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은 “지금으로서는 칸영화제 (수준의) 경쟁 작품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런 제약을 인정하면서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가 맡겨진 숙제”라고 말했다.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6일 부산 중구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30회를 맞아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대거 늘었다. 생애 처음 아시아 지역 영화제를 찾는 이탈리아의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 세계적인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거장의 최신작을 만날 수 있는 아이콘 섹션의 작품도 지난해 17편에서 올해 33편으로 늘어 역대 가장 많이 초청됐다.
아시아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독립영화를 육성하기 위해 추진된 비전 섹션은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해 운영한다. 올해는 한국 12편, 아시아 11편이 선정됐다. 넷플릭스 영화와 시리즈를 합쳐 역대 가장 많이 본 작품에 오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싱어롱 상영도 동서대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국내 처음으로 진행된다.
이 밖에도 영화제는 감독과 배우가 창작 경험을 관객과 나누는 마스터 클래스, 커뮤니티 비프, 동네방네 비프 등 운영을 확대한다. 부국제의 산업 플랫폼인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다.
폐막식은 오는 26일 저녁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며, 처음으로 시상식이 함께 진행된다. 배우 수현이 폐막식 MC를 맡았으며, 주요 영화인이 시상자로 참석한다. 수상작도 현장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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