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종섭 전 국방 장관, 해병 특검 첫 출석…‘호주 도피 의혹’ 참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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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7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열린 '호주 도피성 출국'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17일 오전 10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소환했다. 이 전 장관이 해병 특검 조사를 받는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이 전 장관은 ‘도피성 호주 대사 출국’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신분이다.
이날 오전 9시 57분쯤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이 전 장관은 “여러 기회를 통해 제 입장과 사실관계를 충분히 밝혔다고 생각한다”며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오전에는 이 전 장관 임관 때부터의 군 생활과 외교부의 공관장 임명 절차에 관한 조사가 진행됐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호주 대사 관련 사건은 이 전 장관에 대한 법무부의 인사 검증, 외교부의 공관장 자격 심사,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등 여러 절차와 관련 있다”며 “이날 조사에서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 법무부, 외교부 관계자 등 범인도피 주요 피의자와 주고받은 연락 내용과 논의 사항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채 해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던 지난해 3월 4일 호주 대사로 임명됐다. 이때 이 전 장관은 공수처의 요청에 따라 출국금지 상태였는데, 외교부는 외교관 여권을 발급했다. 이 전 장관은 같은 달 6일 법무부에 출국금지 이의 신청을 했고, 이틀 뒤 법무부가 출국금지를 해제해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그 뒤 여론이 악화하자 11일 만에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명분으로 귀국, 29일 사임했다.
호주 대사 임명, 출국 과정 공모 수사
특검팀은 법무부, 외교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공모해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에 임명, 출국시켜 범인 도피를 공모했는지 수사해 왔다. 실무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외교부의 공관장 자격 심사가 졸속으로 진행되고, 방산 회의가 급조된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이달 중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18일엔 이 전 장관 호주 대사 임명 당시 공관장자격심사위원회 위원장이던 김홍균 전 외교부 1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 전 장관 측은 “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하려는데, 출국금지가 돼 있어 이의 신청을 한 뒤 출국금지를 해제하고 갔을 뿐”이라면서 “범인 도피는 망상이다”고 말했다.
이날 이 전 장관 측 요청으로 영상 녹화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참고인 조사와 별개로 오는 23일엔 이 전 장관에 대해 채 해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조사가 예정돼 있다.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박정훈 대령 긴급구제 신청 및 진정 기각과 관련해 한석훈 인권위 비상임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중이다. 한 위원은 기각 결정 당시 군인권보호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국회 위증교사 혐의로 고발된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 관련자인 이관형씨도 이날 2차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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