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청소년 도박 3.5배 급증…“초등생부터 예방 교육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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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하는 10대 청소년들. [중앙포토]

광주광역시 청소년의 도박 범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초등학생부터 도박 예방 교육을 확대·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지역 청소년들의 도박 범죄는 21건으로 2023년(6건)보다 3.5배 증가했다. 청소년 도박 범죄 집계를 시작한 2020년 2건, 2021년 6건, 2022년 1건 등에 비하면 최대 21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경찰청이 지난해 1년간 실시한 불법 도박 특별단속에서 검거된 9971명 중 청소년은 4715명(47.3%)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사이트를 직접 운영한 청소년이 16명, 도박사이트 광고 6명, 대포폰·대포통장 조달 8명 등이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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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청소년들의 도박 노출 비중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올해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전남 도박문제 예방치유센터가 청소년 2만86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도박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로 100명 중 3명이 도박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들은 도박을 시작한 계기로 ‘재미있어 보여서’가 55.6%, ‘돈을 벌고 싶어서’가 42.1% 등으로 응답했다. 지난해 광주·전남 도박문제 예방치유원에 접수된 19세 미만 상담사례는 405명으로 전년(124명)보다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해 실효성 있는 예방·치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광주시의회는 전날 ‘위기의 청소년 도박 문제 해법 찾기’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청소년 도박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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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광주시의회에서 ‘위기의 청소년 도박 문제 해법 찾기’ 주제로 정책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광주시의회

김민주 광주경찰청 청소년보호계장은 “지난해 도박 소년범이 21명이지만, 검거 인원만을 놓고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의 현황을 전부 나타낼 수 없다”며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를 경우 등도 도박 범죄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도박 참여시기의 저연령화 현상을 막기 위한 초등학생 대상 도박 예방 교육을 확대하고, 내용도 체계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민수 경찰인재개발원 교수는 “청소년 도박은 지역 사회의 공동 대응과 체계적 예방교육과 치유서비스가 필요하다”며 “특히 단순 소년 범죄로 치부해선 안 되고, 피해자 관점에서 보호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임석 광주시의원은 “청소년 도박문제는 사회 전체가 책임져야 할 과제”라며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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