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숲이 깃든 문화청사’ 2030년 들어설 대구시 신청사 보니
-
3회 연결
본문

대구시 신청사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된 ‘FORETscape 숲이 깃든 문화청사’의 설계도. 지하 2층, 지상 24층, 연면적 11만8328.98㎡ 규모다. [사진 대구시]
오는 2030년 새롭게 들어설 대구의 ‘랜드마크’, 시청 신청사의 밑그림이 나왔다.
대구시는 17일 오전 10시 대구시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모전에 참가한 14개 작품 중 5개가 본선에 올랐고, 이중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FORETscape, 숲이 깃든 문화청사’가 최종 당선됐다.
당선작 설계도는 지하 2층, 지상 24층, 연면적 11만8328.98㎡ 규모로 달서구 감삼역에서부터 신청사, 두류공원과의 연결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프랑스어 ‘Foret(숲)’와 ‘Landscape(풍경)’을 합친 제목처럼 신청사 속에 자연을 넣은 게 아니라 두류공원 속에 신청사가 들어가 있는 느낌을 표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행정 공간과 시민 개방공간을 나누면서도 시민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신청사를 개방한 설계다.

대구시 신청사 설계 당선작. 1층에는 도서관 등 시민들을 위한 공간들이 조성돼 있다. [사진 대구시]
당선작은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 기단건축사사무소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정재호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소장은 “대구의 랜드마크인 만큼 감삼역에서 내리면 신청사가 보일 수 있도록 타워형으로 설계했다”며 “두류공원과 83타워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업무 특화 공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소장은 “신청사 부지와 두류공원 녹지가 이어지도록 설계하면서 전체적으로 숲의 이미지를 입혔고, 1층에 숲 도서관 등을 넣어 시민 이용성도 늘렸다. 시의회 같은 경우에는 소통하는 공간으로 본회의장의 층고를 높여 개방적으로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청 신청사 당선작 설계도에는 도시를 조망하는 업무 특화 공간도 있다. [사진 대구시]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5월 설계 공고 이후 국내외 정상급 설계사무소 29개사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14개 작품을 제출했다. 심사는 국내 대학교수 등 9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열띤 토론을 거쳐 최종 당선작과 2등부터 5등까지의 입상작을 확정했다. 심사과정은 블라인드 발표와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했다.
당선자에게는 신청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과 설계의도 구현 용역 우선협상권이 부여되며, 2등부터 5등까지 입상작 업체에는 총 1억4000만원의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2등은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3등은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4등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5등은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작품이다. 대구시는 오는 22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시상식을 개최한 후, 동인청사와 산격청사에서 당선·입상작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대구시 신청사 설계 공모 2등 작품 설계도로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작품이다. [사진 대구시]
대구시 중구 동인동에 위치한 현 시청사는 1993년 건립돼 시설이 낡고 업무·민원·주차 등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거기다 1967년 지어진 북구 산격청사를 별관으로 운영해 분산하는 방식이 시민불편을 초래해왔다. 새 청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대구시는 2018년 12월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위한 조례’를 만들고 단계별 절차를 밟아왔다.
대구시는 오는 10월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하고 2026년 9월까지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같은 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신청사 건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신청사 건립에는 총 4500억원이 들며 대구시는 시의회의 동의를 받은 공유 재산 매각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상징적인 청사가 될 수 있도록 설계 과정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0